[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고점 부담 속에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나스닥종합지수만이 나홀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7% 하락한 3만9475.90으로 거래를 마쳤고요.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14% 떨어진 5234.1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16% 오른 1만6428.82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번 주 주요 중앙은행들의 차별적 움직임 속에 달러는 강세를 보이며 증시에 부담을 줬으나 엔비디아 (NASDAQ:NVDA), 알파벳 등 주요 기업의 인공지능(AI)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하방을 제한했습니다.
이날 엔비디아 (NASDAQ:NVDA)는 UBS가 목표주가를 800달에서 1100달러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 넘게 올랐습니다. 알파벳도 투자의견 상향 소식에 2% 상승했습니다.
애플 (NASDAQ:AAPL)과 아마존 (NASDAQ:AMZN)도 소폭 오른 반면,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근로자들에 모델3와 모델Y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밖에 페덱스 (NYSE:FDX)는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7% 이상 상승했고, 룰루레몬 (NASDAQ:LULU)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으나 분기 및 연간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는 16%가량 하락했습니다.
나이키 (NYSE:NKE)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실망스러운 가이던스와 중국에서 성장 둔화 소식에 7% 내렸습니다.
◇ 유럽증시는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보합권에 마감했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61% 오른 7930.92,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는 0.15% 상승한 1만8205.94를 기록했습니다. 프랑스 CAC지수는 0.34% 내린 8151.92에 마감했습니다.
전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은 금리를 동결했으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경제지표로 이날 발표된 영국의 2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증가율이 0.0%에 머물며 0.2% 감소했을 것이란 시장의 전망을 웃돌았습니다. 또한 독일 기업들의 경기 판단을 보여주는 Ifo 기업환경지수는 3월 87.8로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인 86.0을 상회했습니다.
여기에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은 올해 중 회복될 것이라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은 이날 시장의 낙관론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종목 가운데 영국 보험 회사인 피닉스 그룹은 2026년까지 9억파운드 이상의 순수익이 기대되며 영업 현금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주가가 8% 가량 급등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2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18% 상승한 4만888.43에 장을 마쳤습니다. 닛케이 지수는 최종적으로는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발언에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내 반등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95% 하락한 3048.03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부동산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위안화 가치가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하락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중국 주식을 순매도했고, 업종별로 기술주와 제약주, 필수소비재, 부동산주 등이 하락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보다 2.16% 하락한 1만6499.47을,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15% 오른 2만228.43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아이엠비디엑스가 오늘과 내일 공모 청약을 진행합니다.
미국에서 2월 신규주택매매가 발표됩니다.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이 공개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는 고점 부담속에 혼조세를 보였지만 주간 기준으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CPI 증가율 3% 체류, 미국 비즈니스 사이클 정점론, 중국 경기 회복 의심 등 걱정이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이들 요인을 뜯어보면 우호적인 방향으로 해소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주가는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는 속성이 있기에 코스피는 이후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입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약 14조원을 순매수했다"며 "특히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가능성이 제기된 2월 이후 순매수 금액은 약 10조원으로 강도가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와 같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의 이유로 한국 시장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과 한국 시장 상대 가격 매력과 정책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신승진 연구원은 "이번 주총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언급이 부쩍 많아졌다는 점"이라며 "정부 정책의 강제성은 없지만, 높아진 주주들의 눈높이와 기관 투자자 스튜어드십 요구에 부합하는 기업들의 자발적 주주 가치 증대가 필요해진 시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AI 반도체와 밸류업 관련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되, 장기 낙폭이 큰 업종 순환매를 고려한 전술적 대응도 좋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