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기업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각 기업의 특성에 맞게 중·장기적인 관점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공시·이행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제시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은 ▲현황진단 ▲목표설정 ▲계획수립 ▲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된다.
김 위원장은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환원 확대에 대한 다양한 세제지원과 함께 우수기업 표창 수여,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지원, 각종 평가 우대, 공동 IR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투자 판단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수익성과 시장평가가 양호한 기업,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기관·외국인 투자자 등이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하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돼 일반 국민이 손쉽게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에 대한 투자를 판단할 때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고려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중·장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전담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거래소 내 전담부서와 외부 자문단을 구성하는 한편, 기업 밸류업과 관련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제공하는 통합 홈페이지를 개설한다.
김 위원장은 "전담 지원체계를 중심으로 기업 컨설팅·교육, 기업의 노력과 우수사례 등에 대한 홍보, 상장기업 간담회 등 소통을 지속해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은 5월 중 개최될 2차 세미나를 통해 기업과 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6월에 확정할 예정이다. 준비된 기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마련과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세부 과제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기업 밸류업은 어떤 한두 가지 조치로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투자자·정부가 함께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과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