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난 14~15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결과 청약증거금은 약 14조원에 이른다. 이후 지난 19일 전체 청약증거금 13조9126억원에서 배정금액인 250억원을 제외한 13조8875억원이 환불됐다.
환불을 통해 청약증거금 중 99.8%가 투자자들에게 돌아간 가운데 증시 주변자금으로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에이피알 청약 마지막 날 15일 57조7823억원에서 환불일인 19일 66조5363억원으로 15.14%(8조7540억원) 증가했다.
향후 공모청약에 나서는 기업들은 환불된 증거금이 다시 재투입되는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이달 26~27일 글로벌 유압로봇시스템 전문 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이 청약을 앞두고 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오는 2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한다. 희망 공모가는 9000~1만1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89억~231억원이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DB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다.
3월에도 다수 기업의 일반청약이 예정돼 있다. ▲체외진단기 전문기업 오상헬스케어(4~5일)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기업 삼현(12~13일)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 액체생검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엠비디엑스(13~14일)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14~15일) ▲초소형 이차전지 전문 제조기업 코칩(18~19일) ▲전기차 배터리 검사·진단업체 민테크(19~20일) 등이다.
이밖에도 올해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LG CNS, SK에코플랜트, 케이뱅크, KG그룹의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 등 '대어'들이 증시 출격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까지 공모주 청약을 위한 대기자금은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조 단위의 대형 기업들이 IPO를 계획하고 있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국면이 맞물릴 가능성이 높아 대형 IPO 추진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