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중고차 시장.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경기 불황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던 중고차 시장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고금리에 중고차 할부 금리가 덩달아 뛰고 이자부담마저 커지자 국내 1위 중고차 직영 플랫폼인 케이카의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카는 지난해 연 매출 2조4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2조1772억원) 대비 약 6% 감소한 수치다. 2018년 SK엔카직영에서 새출발한 케이카의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황에 더해 고금리 이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중고차 구매까지도 미루거나 구매를 결정해도 저렴한 경차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짙었다.
다만 우려와 달리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시장 직진출이 중고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기아가 인증 중고차 판매에 나선 10월 일시적으로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비교적 높은 인증 중고차 가격에 쏠림 현상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케이카의 중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3만3279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기 상황과 금리 인상은 중고차 매출 및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주된 이유"라면서 "다만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일부에선 판매 활성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도 직격탄을 맞았다. 엔카닷컴의 경우 2023년 회계연도 기준(2022년 7월~2023년 6월) 전년 대비 11.1% 증가한 매출 90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9월 코스피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엔카닷컴은 당초 1조원의 몸값을 목표로 증시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회사와 투자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상장 시점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