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연초부터 '따따블 행진'... 공모주 대박났다
②조단위 대어급 줄도전… 토스·케이뱅크 상장, 컬리·올리브영 고개
③올해 IPO '6.4조' 뭉칫돈… 대어급 출격 준비[소박스]
공모주들의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과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 행진이 이어지며 IPO(기업공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IPO 시장의 열기가 올해 더욱 뜨거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격제한폭 확대' 효과?… 우진엔텍·현대힘스 등 따따블 달성
올해 따따블의 시작을 알린 종목은 우진엔텍이다. 지난달 24일 상장한 우진엔텍은 올해 첫 상장 종목이자 따따블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우진엔텍은 공모가(5300원) 대비 1만5900원(300%) 오른 2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번째 따따블 종목은 현대힘스다. 현대힘스는 IPO 단계에서부터 9조7800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으며 강력한 따따블 후보로 예견된 바 있다. 지난달 26일 상장한 현대힘스는 예상대로 공모가(7300원) 대비 2만1900원(300%) 오른 2만92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그 외 종목들도 일제히 따블을 기록하며 상장 당일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당일 HB인베스트먼트는 장중 235.29%, 포스뱅크는 212.77%까지 치솟았다. 스튜디오삼익은 192.22%까지 상승했다.
공모주들의 연이은 흥행에 지난해 6월 금융당국이 마련한 IPO 개선 방안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한국거래소 등 금융당국은 당시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 건전성 제고 방안'을 통해 상장 당일 공모주의 가격제한폭을 60~400%로 확대했다.
상장 당일 신규 상장 종목의 균형 가격 발견 기능을 제고하겠다는 의도로 시행된 조치다. 상장 첫날부터 상한선을 올려 상장 초기 단계부터 주가가 과도하게 급등하는 등 투자 과열 양상을 막겠다는 목적도 있었다.
IPO 시장에 투심 집중… 올해 열기 이어간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이후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IPO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띄었다. 공모주에 대한 관심 증가는 수요예측과 공모청약 단계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올해 1월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905:1,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1382:1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676:1,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378:1로 올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공모주들의 수익률도 증가했다. 지난 1월 코스닥, 코스피에 상장한 4개 기업(우진엔텍, 현대힘즈, HB인베스트먼트, 포스뱅크)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239.5%를 기록했다. 지난해 주가변동폭 확대가 적용된 6월 말 이후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이 83.8%를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 수익률은 181.7%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네 종목의 수익률 또한 99.2%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IPO 기업 수와 공모 금액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간 공모 규모가 6조~10조 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연초 상장한 기업 수도 지난 5개년(2019~2023년) 평균치를 웃돌았다. 올해 1월 IPO 기업 수는 8개사(코넥스, 스팩, 이전 상장 포함)다. 이는 지난 5개년 1월 평균 상장 기업 수는 5개로 나타났다.
올해 1월에는 중·소형주 위주로 공모주가 집중된 바 있다. 2월 이후에는 에이피알등 시가총액 조 단위가 예상되는 대어급의 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공모 규모의 확대와 함께 IPO 시장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가격상승폭 400% 확대와 신규상장 종목의 쏠림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분위기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수요예측 결과에 기반해 산정된 확정 공모가를 살펴봐도 여전히 신규상장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뜨거움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 첫 코스피 상장 종목인 에이피알도 조단위 시가총액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으로 이 기세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