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응원하는 팀의 성적에 따라 금리를 주는 야구 예·적금에 올해 3조원의 ‘베팅’ 금이 모일 전망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가입 비중은 곧 프로야구팬들이 보는 ‘가을 야구 예상도’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야구 팬들은 어느 팀의 우승 확률을 높게 보고 있을까.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스의 승리를 점치는 팬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두 팀에 ‘베팅’을 한 가입자들은 타 팀을 찍은 가입자보다 높은 금리를 받았다. 올해 가입자들은 기아타이거즈, 한화이글스, LG트윈스까지를 ‘5강’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이후 ‘재테크’ 승자는 어느 팀에 돌아갈 지 관심이 쏠린다.
◆신한 프로야구 정기예금…7주만에 2조 몰려
7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프로야구 개막일인 지난 3월 12일 출시한 ‘2019 신한 마이카 프로야구 정기예금’은 약 7주 만에 조기 소진됐다. 2조원 한도로 출시된 예금이 금방 마감되자 신한은행은 지난 3일 이 상품 한도를 1조원 더 늘렸다. 지난 3일 기준 개설 계좌 수는 총 8만1346개, 잔액은 2조1358억원을 돌파했다. 한도 소진 전날과 비교하면 하루새 2543개 계좌에 712억원이 더 들어온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프로야구 열기가 이어지면서 상품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며 “본인이 응원하는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할 경우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재미와 재테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2.0%에 고객이 선택한 구단의 가을야구 진출 성적에 따라 추첨을 통해 우대금리를 연 1.0%포인트를 더해준다. 포스트 시즌 진출시·한국시리즈 진출시·한국시리즈 우승시 각 단계별로 연 0.1%의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300만원(비대면 가입 시 50만원)부터 1억원까지 1년 만기로 가입 가능하다. 우승할 만한 구단을 잘 골라 가입하면 최고 연 3.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야구팬 사이에선 어느 구단이 더 많은 선택을 받느냐를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진다. 계좌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계좌 수가 많은 구단은 두산이다. 두산 예금에 가입한 비중은 전체의 59.9%에 달한다. 10명 중 6명은 두산의 진출 가능성을 눈 여겨 본다는 얘기다. 2위는 20.8%를 차지하고 있는 SK다. 이어 기아(5.8%), 한화(3.4%), LG(3.4%) 순이었다. 나머지 삼성·롯데·NC·키움·KT 등 중하위권 구단은 점유율이 모두 3%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5개 구단을 합친 가입자 비중은 6.6%였다.
절대적인 팬 수의 차이도 있지만 재테크에서는 실리적인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지난해 이 상품에 가입했던 직장인 정수호씨(31)는 “회사 부서 내에서도 각자 어느 구단에 걸었느냐가 화제였다”며 “응원하는 구단이라고 무조건 선택하기 보다는 그 해 우승 가능성이 높은 쪽에 베팅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두산·SK팬 올해 재테크도 웃을까
실제 프로야구 성적은 어떨까. 7일 기준으로 SK가 간발의 차로 2위 두산을 앞서고 있다. SK는 24승 1무 11패로 1위, 두산은 25승 12패로 2위를 각각 달리고 있다. 정기예금 가입자 비중으로는 3,4위인 기아와 한화는 각각 7위, 6위를 기록 중이다. 가입자 기준 5위인 LG는 4위에 올라있다. 현재 상위권 5위 팀의 승차가 크지 않아 ‘5강 싸움’이 치열하다는 평가다.
두산과 SK는 지난해에도 프로야구 우승을 두고 치열하게 다퉜다. 두산은 정규 시즌 우승을, SK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총 8만7721좌, 2조185억원이 판매된 '신한 KBO리그 정기예금' 역시 두산(61.8%), 기아(21.5%), SK(4.5%) 순으로 가입 바중이 높았다. 한도 소진 후 작년 8월 추가로 판매된 '신한 마이카 KBO리그 정기예금'의 경우 두산이 우승에 가까워지면서 두산 가입자 비중이 92.5%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재테크 승자 역시 두산과 SK팬들이 차지했다. 정기적금은 두산 가입자가 최고 2.95%의 금리를 받았고, 정기예금은 SK 가입자가 2.3%로 가장 높은 금리를 가져갔다.
정지은/정소람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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