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사들이는 상장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주로 거래량이 많지 않은 알짜 기업이 이 방식을 선호한다.
코스닥 상장사 아바텍은 자사주 80만 주(5.13%)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12일 공시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8100원으로 책정됐다. 최근 6개월 평균 종가에 23.54%의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이달 말까지 주주들의 공개매수 신청을 받는다.
아바텍은 코팅 및 식각 기술을 활용해 휴대폰, TV, 태블릿PC 등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에 사용되는 부품 및 원재료를 공급하는 회사다. 올해 1분기 매출 215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거뒀다.
실적과 비교할 때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거래도 많지 않다. 최근 한 달간 하루평균 거래량은 발행주식 총수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바텍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현금 배당으로 미처 반영되지 못했던 주주 이익 환원에 일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사주는 인재 영입과 관련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를 위한 물량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바텍은 이날 3.33% 오른 8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평소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달에는 대한방직이 공개매수 방식의 ‘통 큰’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대한방직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136만3636주(25.73%)를 사들였다. 공개매수 가격도 2만2000원으로 발표 직전 주가에 40% 가까운 프리미엄을 적용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대한방직 주가는 공개매수 직후 2만원대로 치솟아 유지되고 있다.
공개매수 방식의 자사주 취득은 유동성이 많지 않은 상장사가 선호하고 있다. 장내매수 방식보다 단기에 정해진 가격으로 투명하게 자사주를 사들일 수 있어 주주들도 반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개매수 가격 수준에 따라 회사가 단숨에 재평가되면서 거래량이 늘어난다”며 “몇 개월 동안 진행되는 장내매수 방식보다 효과가 더 투명하고 직접적이어서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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