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오른쪽 세 번째)이 서울 망원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해 물건을 사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매일 변동되는 채소 가격을 수시로 반영해 표시하고 있습니다.”(서울 망원시장 내 에녹농수산물 직원)
24일 비가 오는 궂은날에도 서울 마포구 망원동 망원시장에는 장을 보고 음식을 먹으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망원시장은 정부의 특성화시장 성공 모델로 꼽힌다. 250m 길이의 거리에 있는 87개 점포가 주변 대형마트 틈바구니에서도 활력을 잃지 않는 건 정부 지원과 상인의 시장 활성화 의지의 합작품이라는 평가다.
망원시장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지로 선정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그 결과 2017년 7500명이었던 하루평균 고객 수가 지난해 2만 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이 시장은 전통시장 5대 핵심 과제인 고객 안전선 확보·친절·위생·화재예방·카드가맹률(100%) 및 제로페이(85%) 활용 등 기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상인 스스로가 원산지 표시와 가격 정보 표시를 제공해 고객의 신뢰를 받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황재오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 단장은 “디자인 개선과 농산물 직거래 등 자생력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월 매출이 최고 4억원까지 나오고 있다”며 “상인기획단이 2주에 한 번씩 미래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고 설명했다.
전체 상점의 60%가량이 식당 등 먹거리 매장이다. 하지만 장보기 등 제품 구매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전화로 장보기를 주문할 수 있는 ‘전화 한 통으로 쇼핑 OK’와 사내 워크숍이나 회의 때 먹거리를 손질해서 배송하는 ‘걱정마요 김대리’ 등이 망원시장의 특화 서비스다.
김진철 상인회장은 “한 달에 외국인이 300명 이상 찾아 여행자 캐리어(여행가방) 보관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시장에서 장을 볼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망원시장 투어를 주최한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전통시장이 먹거리와 즐길거리로 더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다”며 “앞으로 전통시장이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자 경제의 활력소가 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헬스장 왜 가요…집에서 하세요" '홈트族' 늘며 동영상 인...
'봉오동전투' 도시락 내놓은 이마트24
뇌파로 로봇팔 움직이고 대화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