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월15일 (로이터) - 북한은 최근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등 남북한 화해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의 "대범한 아량과 주동적인 조치" 때문에 가능했는데도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화해 국면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당국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문 대통령이 "남북 간 대화가 시작된 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 압박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매우 크다,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또 문 대통령이 "북을 대화에 이끌어낸 것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북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얼빠진 궤변도 서슴없이 내뱉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이어 문 대통령이 "북과 유약하게 대화만 추구하지 않겠다, 대화가 시작되었다고 '북핵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보조를 맞추어 나갈 것이며 독자적으로 제재를 완화할 생각은 없다, 북과의 관계 개선은 '북핵 문제'해결과 함께 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것도 비난했다.
통신은 "이런 상대를 놓고 어떻게 북남 관계를 풀어나갈 자세가 바로 서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자신들은 남한 측이 바라는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방향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아직은 모든 것이 시작에 불과하다. 동계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할 우리 대표단을 태운 열차나 버스도 아직 평양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해 동계올림픽 참가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