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서울 아파트, 연립 등 거래 가격과 건수가 정점을 찍고 보합 및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2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서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대상 집합건물의 단위면적(㎡)당 평균 거래현황을 보면 서울 거래가액과 거래건수 모두 7월 상승해 8월 정점을 찍고 9월 주춤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 부동산 거래가 회복된 3월부터 거래가액은 줄곧 ㎡당 1000만원 수준을 유지하다 7월 1100만원, 8월 1200만원대(84㎡ 거래 시 10억원)까지 단위당 가격이 오른 뒤 9월 다시 1090만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거래건수도 5월을 제외하면 계속 4000건대에 머물렀는데, 7월 5278건, 8월 5447건까지 증가한 뒤 9월 5312건으로 주춤했다.
여기서 집합건물은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과 연립, 다세대 등을 포함한다.
지역별로는 거래 가액·건수가 정점에 달했던 8월 강남구의 거래가액이 ㎡당 329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만 거래 건수는 7월 202건, 287건으로 평균 수준에 머물다 9월 들어 406건으로 늘어 25개구 중 두 번째로 많았다.
8월 거래 건수는 송파구가 405건으로 가장 많았고, 당시 거래가액은 ㎡당 1421만원이었다. 9월 들어 거래가액은 단위당 1462만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거래건수는 345건으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거래가 둔화하고 가격도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우회했던 특례보금자리론 및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축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상관없이 치솟는 시장금리가 수요자에겐 부담으로 작용해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고가지역은 상대적으로 빠른 가격회복세를 나타낸 가운데 10월 들어 주담대 금리가 위쪽 방향으로 출렁이면서 수요층 심리도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라면서 "주거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당분간 양 사이드에 갇힌 박스권 흐름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봤다.
이어 "차주 단위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적용하면 소득 대비 이자 및 원리금 부담이 늘어날수록 대출한도가 축소되며 내 집 마련 진입장벽이 높아진다"면서도 "높아진 이자 부담에 과거처럼 영끌(과도한 레버리지)을 통해 매매에 나설 경우 이자 부담으로 인해 급매로 팔아야 하는 최악의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