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독일/유럽] 영국 주택 가격은 향후 2년간 전체 인플레이션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대출 비용 절감으로 인해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로이터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은 주택 시장 전문가 설문 조사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현금을 저축해 부동산을 매입하려던 사람들은 임대료가 빠르게 오름에 따라 가처분 소득이 줄고, 모기지 대출을 받는데 필요한 돈을 모르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로이터가 지난달 19일부터 이번 달 3일까지 21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주택 가격은 올해 2.5% 상승한 뒤 2025년에는 3%, 2026년에는 4%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5월의 설문조사와 거의 동일한 전망이다. 별도의 로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내년에 2.3%, 2026년에 2%로 예측됐다.
부동산 중개업체 ‘요파’의 마이크 스콧은 “내년 금리가 소폭 하락하며 가격은 소폭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영란은행도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차입 비용을 급격히 올렸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됐고 올해 한번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말에는 현재 5%에서 3.7%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햄튼스 부동산 에이전시의 애니샤 베버리지는 “모기지 금리 하락이 주택 시장에 작은 활력을 불어넣었고, 향후 가격 하락에 대한 근간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8월 영국 주택 가격은 4월 이후 처음 월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부동산 시장은 강화될 전망이라고 모기지 대출기관인 내셔널와이드빌딩소사이어티가 지난달 30일 밝혔다.
응답자 17명 중 15명은 금리가 내리면 첫 주택 구매자의 주택 구입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이모브’의 러셀 퀄크는 “임금이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계속 오르고, 영란은행이 금리를 더 인하하며 현재 주택 가격은 긍정적으로 볼만한 영역에 머무르고 있는데, 이는 주택 구매 여력은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여론 조사에 따르면 소득은 2024년 4.8%, 내년에 3.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오래 인기를 끌어온 런던의 부동산 가치도 올해 1.8%, 2025년 3.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문 회사인 ‘빌딩 밸류’의 토니 윌리엄스는 “런던은 돌아왔고 전 세계가 불타는 상황에서 영국의 수도는 더 인기 있는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런던의 평균 주택 가격은 2002년 중위 소득의 약 7배에서 작년에는 약 13배까지 올랐다. 전국 임대료는 더 빠르게 상승해 내년에 6% 오를 것이라고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답했다.
윌리엄스는 “거주할만한 주택과 아파트가 부족하지만, 임대 시장은 규제 변화로 인해 집주인들이 시장을 떠나 상황이 나쁘다”고 설명했다.
스타머 총리의 정부는 집주인이 퇴거 위협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임대인이 자녀가 있는 가정을 차별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임차인 권리 법안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