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 지표로 인해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모기지 금리가 급락했다고 CNN비즈니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기지금융기관 프레디 맥은 이번 주 표준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가 6.47%였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주 평균 6.73%에서 크게 하락했으며 202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폭 역시 12월 말 이후 가장 크다.
모기지 금리는 5월 초 7.22%에 도달한 이후 지난 몇 주 동안 꾸준히 내렸다. 프레디 맥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샘 케이터는 발표 자료에서 “모기지 금리 하락은 예비 주택 구매자들의 구매력을 높여 주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리 하락으로 기존 주택 소유자에게 재융자 기회가 주어지고 있으며, 모기지 신청 중 재융자 비중이 202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42%에 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택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주택 수요도 공급을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올해 대출 비용은 갈수록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모기지 금리는 연준의 금리 결정을 예상하여 움직이는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을 따른다. 지난 주 정부의 최신 고용 보고서에서 지난달 실업률이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난 후, 채권 수익률은 급격히 떨어졌다.
월스트리트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다음 달 연준 위원들이 모여 정책을 결정할 때 0.5%p의 큰 폭의 금리 인하에 이어 연말까지 0.25%p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CME 페드워치 툴은 전했다.
주택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전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지만, 모기지 금리 인하로 인해 어느 정도 안도감이 맴돌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택 재고가 매달 증가해 6월 말에는 5월보다 3.1%, 전년 동기 대비 23.4%나 증가했다. 탬파, 덴버, 미니애폴리스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지난 한 해 주택 건설이 크게 늘어 지역 주택 가격이 다소 올랐다.
NAR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6월 미국 주택 중간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1% 오른 42만6천9백달러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12개월 연속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모기지 금리가 낮아지고 주택 재고가 늘어나면 더 많은 구매자가 시장에 뛰어들게 될 것이다. 브라이트 ML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사 스터트반트는 8일 메모에서 “구매자들은 시간을 끌며 금리가 더 낮아지고 더 많은 주택이 시장에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구매자가 시장에서 이렇게 많은 레버리지를 가진 것은 오랜만”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