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가 직면한 큰 증시 불확실성이라 한다면, 바로 금투세와 미국 대선일 것입니다. 금투세 이슈는 개인투자자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주면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증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는 변수이고, 미국 대선에서의 트럼프 당선 가능성은 10월 이후 한국 증시를 억눌렀던 중요한 변수입니다. 그런데 이 변수들이 이번 주 하나씩 걷히게 되었습니다.
당장, 금투세에 대하여 민주당은 폐지에 동의하겠다고 밝혔고, 미국 대선은 D-day가 이번 주 화요일로 명확하게 잡혀있는 이슈이지요.
금투세 : 금투세 폐지 동의를 밝힌 이재명 대표.
2025년 시행을 앞둔 금투세 이슈는 한국 증시의 큰 변수였습니다. 금투세 불안감 속에 자금이 이탈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거래량이 취약한 중소형주와 코스닥 스몰캡에서 나타난 상대적 약세 흐름과 증시 전반에서 나타난 지수 하락은 결국 한국 증시를 전 세계 꼴찌 증시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 글로벌 증시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만드는데, 한국 증시는 하락하였으니 다른 비교도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추석 전후로 야당이 당론을 결정하여 발표할 것만 같았던 금투세 이슈는 추석을 보내고, 보궐선거도 보낸 이후에도 혼란스러운 노이즈를 시장에 계속 던지고 말았고, 이 과정에서 다시 한번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은 크게 휘청이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코스닥 Small 지수는 4월 이후 10월까지 7개월 연속 음봉 하락하며 –17%나 하락하였습니다.)
결국 11월 4일 오늘, 이재명 대표는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발언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금투세의 원칙은 타당하지만, 한국 증시의 심각한 상황과 1,500만 주식투자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겠다는 것이었지요.
바로 주식시장은 화답하였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오전장에 +3% 넘게 급등하였고 코스피 종합주가지수 또한 1%대 중반에 큰 폭의 반등을 만들었습니다.
주식시장에 드리웠던 암운 중 하나가 걷힌 것이지요.
미국 대선 : 결과는 알 수 없지만, D-day는 정해진 스케쥴
9월 중후반만 하더라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던 분위기가 10월 갑자기 외국인 순매도로 바뀐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미국 대선 향방이 트럼프에게 유리해졌었기 때문입니다.
헤리스와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가 엎치락뒤치락하던 가운데, 10월 트럼프의 지지율이 급등하고, 폴리마켓 등 대선 관련 베팅사이트에서 트럼프의 당선에 베팅한 금액이 폭증하면서 트럼프 당선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은 다시 매도세를 키워갔고, 글로벌 증시가 나름 선방하는 가운데 한국 증시는 무거운 흐름을 걸어야만 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게 되면, 국제 정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에 따른 주식시장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그뿐만 아니라 한국 수출기업들의 경우 트럼프의 일방적인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하여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10월 수출 대표기업들의 주가 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물론 미국 대선의 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 예측 기관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제 하루 뒤인 미국 시각으로 11월 5일(한국 시각으로 11월 6일) 에는 미국 대선에 대한 결과가 대략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D-day가 명확한 것이지요. 재료들이 선반영되었을 가능성이 크기에 이후에는 한숨을 돌리거나 반대 방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 미국의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의 주가가 대선을 앞두고 하락한 이유에는 트럼프 지지율보다는 D-day가 임박한 이유가 크다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 대선이 지나고 나면 누가 이기든 일단 대선 불확실성이라는 긴장감은 잠시 누그러들 수 있습니다. 폭풍이 밀려 들어올 것처럼 어두운 소나기구름이 가득하다가 잠시 구름이 걷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만약 미국 대선 결과가 헤리스 당선으로 기울어진다면, 그 10월에 노골적으로 한국 증시를 억눌렀던 그림자는 사라지고 한국 증시에 오히려 반대급부로서 외국인 매수세 유입 속에 이전과 다른 흐름을 기대 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미 대선의 결과는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지만 말입니다.
일단, 이번 한주는 금투세 폐지 결정만으로도 큰 의미
한국 증시 입장에서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한다면, 미국 대선의 결과가 헤리스 당선으로 결정 나는 것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는 어찌 될지 모르는 변수이다 보니 미국 대선 관련하여서는 D-day 이후에 잠시 긴장이 수그러든다는 정도로만 기대하는 것이 마음 편할 듯합니다.
어쩌면, 금투세 폐지를 민주당이 결정하였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만약 결정이 계속 미루어졌다면 우리 증시는 특히 중소형주와 코스닥은 반년이 넘는 연속 음봉 하락이라는 하락을 만들었을 터이니 말지요. 그리고 그렇게 빠져나간 자금은 해외 주식으로 아예 떠나거나, 부동산 시장 등 다른 투자 대상으로 떠났을 것입니다.
일단, 이번 주를 시작한 월요일에 아침 일찍 야당의 금투세 폐지 결정만으로도 시장은 다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겠습니다. 당장 금투세 폐지 발표 이후 증시가 급반등하는 것만 보더라도 말이지요. 한편, 오늘 9시 40분쯤 금투세 시행이라는 오보가 뜨자 증시가 급하게 하락하였던 상황과 비교해 본다면 금투세가 얼마나 한국 증시를 억눌렀는지 실감 해 볼 수 있겠습니다.
2024년 11월 4일 월요일, 이제 한국 증시에 꽃길이 생기길 바라면서….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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