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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9월 '빅컷' 관측에…한은 선택은

입력: 2024- 08- 07- 오전 01:35
美 연준 9월 '빅컷' 관측에…한은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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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미국발(發)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다음 달 미국이 정책금리를 0.5%포인트(P) 내리는 '빅 컷'에 나선다는 예상이 급부상하면서, 한국은행의 8월 기준금리 인하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은의 8월 인하보다 10~11월 인하 전망에 무게를 싣는 전문가들도 여전히 많다. 물가뿐만 아니라 집값·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 측면을 고려했을 때 한은의 8월 인하는 정책 실기에 대한 부담감이 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6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빅 컷 확률을 71.5%로 반영했다.

미국의 7월 고용 지표가 기대보다 악화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과 11월 각각 정책금리를 0.5%P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앞으로 미국 내 노동시장 여건이 다소 회복돼도 연준은 연내 정책금리를 1%P 이상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이 9월, 11월 각각 0.5%P씩, 12월 0.25%P 인하해 총 3회, 1.25%P 인하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종식됐고 앞으론 0.25%P 인하냐, 0.5%P 인하냐의 논쟁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확신에 가까워진 상황은 한은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르는 부담감을 줄여주는 요소다.

여기에 지난 7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6%를 기록하면서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언급한 금리 인하 고려 지점인 2.4%(하반기 월평균)에 바짝 가까워졌다.

실제로 몇몇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한은의 8월 금리 인하 예측은 드물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성장세 추가 약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초기 기준금리 인하 대응력을 높여야 할 시기가 됐다"며 "8월 0.25%P 인하와 연간 2회 인하로 전망을 수정한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 의존도가 큰 한국의 후행적 인하는 대가가 클 것"이라면서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에 약 3개월가량 선행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률이 최근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내 8월, 11월 인하를 전망한다"며 "8월 동결 시 10월, 11월 인하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여전히 많은 수는 한은의 10월 또는 11월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8월 인하를 내다보는 쪽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를 둘러싼 통화정책 실기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으나, 미국과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다르다"며 "물가 상승률 수준은 비슷하더라도 우리에게는 가계부채와 집값 문제가 있어서 8월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둔화하겠으나 침체 수준에 도달할 것인지는 의구심이 든다"며 "한은이 10월 연내 1회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오히려 국고채 금리가 미국발(發) 침체 공포에 과도하게 내려온 터라,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매파(통화 긴축 선호)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성수 연구원은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3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고 금리는 국고채를 넘어 우량 등급 여전채까지도 기준금리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8월 금통위는 오히려 매파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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