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주택(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둔화됐던 영국 부동산 시장이 최근 들어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그러나 주택 평균 가격이 다소 떨어지는 등 변수가 있어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투자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Hargreaves Lansdown)의 사라 콜스 개인금융 책임자는 "현재 주택 시장은 봄 날씨만큼이나 불안정하다. 화창한 하늘을 기대하며 출발했다가 비바람을 맞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UK 인베스터 메거진은 12일(현지시간) 영국 부동산 시장의 세 가지 주요 시장 데이터 포인트를 짚었다.
1) RICS 3월 영국 주택가격지수
영국 왕립평가사협회(RICS)가 발표한 3월 주택가격지수를 보면 낙관적인 몇가지 근거를 찾을 수 있다. 3월 주택가격지수는 +8로 집계, 한 달 전 2월의 +4에서 올랐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콜스는 "전반적으로 몇 가지 긍정적인 점이 있다"며 "낙관적인 분위기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매자와 판매자가 점점 더 많이 시장에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아직 판매에 동의하거나 가격을 올리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있지만 에어전트들은 날씨가 좋아지고 주담대 금리가 하락하면 이것(집값 상승)이 진행 중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전국의 에이전트들은 구매자들이 돌아왔지만 수요는 취약하고 구매자들은 마음을 바꾸기 쉽다고 말한다"며 "다른 사람들은 공급의 부활은 고가 부동산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구매자들이 어려운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2) BOE 신용조건
영국 주택 시장은 경제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잉글랜드은행(BOE)의 최신 신용실태조사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고 신용 정보 제공업체 Pepper Advantage의 아론 밀번 영국 상무이사는 말한다.
은행이 대출 기관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기지와 신용 카드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으며 앞으로 몇 달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밀번은 "주담대 승인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건 낙관적이지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근본적인 압박이 여전히 남아 있고 주담대 채무 불이행률이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대출자의 재정적 스트레스는 여전히 높으며 지역과 인구 통계에 따라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않고 일부는 다른 지표보다 부채 압박을 더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3)핼리팩스 3월 주택가격지수
핼리팩스 주택 가격 지수는 지난 분기 영국 평균 주택 가격이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3월엔 전월 대비 1% 하락했다.
핼리팩스 모기지의 킴 킨에어드 이사는 "3월 영국 주택 가격은 분기 기준 2.0% 상승했으며, 연간 상승률은 2월의 1.6%에서 0.3%로 둔화되었다. 지난달에 비해 영국 부동산 가격은 -1.0%(현금 기준 2,908파운드) 하락했으며, 현재 평균 부동산 가격은 28만8천430파운드"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2022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 이후 시장이 겪어온 리셋을 고려할 때 5개월 연속 상승에 이어 월별 하락이 발생한 건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은 상당히 높은 차입 비용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주택 소유자들은 아직 금리 인상의 완전한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반면, 가격 제약은 여전히 잠재 구매자들에게 도전 과제다. 이는 주택 시장이 여전히 조정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판매자들은 그에 따라 부동산 가격을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영국 주택금융회사 네이션와이드(Nationwide)의 평균 주택 가격 방법론과 마찬가지로 핼리팩스의 데이터에는 한계가 있으며, 명확한 그림을 보려면 모든 지표의 추세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