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억→70억으로 '뚝'…재건축 '알박기'로 헐값된 흉물 상가

입력: 2024- 04- 07- 오후 10:53
126억→70억으로 '뚝'…재건축 '알박기'로 헐값된 흉물 상가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 앞 상가가 공실로 문 닫혀있다. ⓒ News1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통합 재건축을 거부해 흉물로 방치된 상가가 경매에서 감정가보다 50억 원이나 내려간 헐값에 겨우 낙찰됐다.

7일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 단지 내 공실 상가(토지 194평·건물 136평)가 지난 2월19일 70억 원에 낙찰됐다.

애초 감정가는 126억 원으로 책정됐으나 3번의 유찰 끝에 채권자인 한 대부업체가 70억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1순위 근저당권자가 계속되는 유찰로 채권 손실을 우려해 매입한 사례"라며 "해당 상가는 아파트와 통합 재건축이 이뤄지지 않았고, 공실로 방치된 상태인데 따로 재건축하기에는 사업성이 높지 않아 여러 차례 유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 앞 상가가 공실로 문 닫혀 있다. ⓒ News1 전준우 기자

고덕주공6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자이'는 2010년 상가 조합원을 제외한 채 재건축조합 설립 인가를 받고 재건축을 추진했다. 거듭된 협상 요구에도 상가 측이 무반응으로 일관하자 아예 상가를 빼고 재건축한 것이다.

이를 위해 조합 측은 법원에 토지 분할 소송을 냈고, 2011년 8월 아파트 재건축 부지와 상가 부지가 분할됐다.

이후 지에스건설(006360)이 시공을 맡은 고덕주공6단지는 1824세대 규모의 '고덕자이'로 탈바꿈했고, 2021년 입주를 시작했다.

이 단지는 전면 동에 주상복합 형태로 상가가 들어서 있다. 반면 토지 분할된 상가는 모두 문을 닫고 흉물로 방치돼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고덕자이뿐만 아니라 상가 소유주와 아파트 소유주 간 분쟁으로 상가를 제외한 분리 재건축을 진행한 단지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1차를 재건축한 삼성물산(028260) 시공의 '래미안 솔베뉴'도 2019년 입주를 시작한 신축 단지이지만, 상가는 함께 재건축하지 않아 노후화된 상태다.

아파트와 통합 재건축 대신 상가 부지만 따로 재건축을 완료한 곳도 있다. 개포시영 아파트(개포래미안포레스트) 안에 있던 중심 상가만 따로 떼어내 근린생활시설(상가) 68실, 아파트 2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 '개포자이르네'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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