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디크 칸 런던 시장.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오는 5월 2일 영국 지방선거에서 3선을 노리는 런던 시장 사디크 칸이 공공 임대주택 4만호 건설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 일간 가디언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한 행사에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와 함께 참석한 칸은 2030년까지 신규 공공임대주택 4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8년에서 2024년까지 칸이 목표로 했던 임대주택 공급물량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
칸은 지난해 임대주택 2만3000호를 짓는 건설 공사를 시작해 기존 공급 목표를 1차적으로 달성했다.
칸이 내건 이번 공약은 런던에 30만 가구 이상이 임대주택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을 정도로 주택난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주택난 해결은 보수당과 노동당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내세우고 있는 주요 공약이다.
칸이 5월 2일 재선에 성공한다면 지난 2000년 지자체 선출직 시장이 생긴 이래로 3선을 이뤄낸 최초 사례가 된다.
칸의 라이벌인 보수당 후보 수잔 홀 의원은 비교적 낮은 인지도 때문에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높은 인지도를 가진 제레미 코빈 전 노동당 대표는 이번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칸은 이번 선거에서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스타머와 지난해부터 반복해 온 갈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칸은 지난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뒤 전쟁으로 번지자 '즉각 휴전'을, 스타머는 원조를 위한 '인도주의적 중단'을 주장하면서 이견으로 충돌했다.
또한 스타머는 칸이 런던에 초저공해 지역을 계획하자 생활비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불공평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타머는 이런 이견 충돌을 뒤로하고 지난 17일 런던 웨스트민스터에서 "거리에 더 많은 경찰을 배치하고 생활비 위기에 런던 시민의 편에 서고, 1970년대 이후 가장 많은 공공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등 칸은 지난 8년 동안 런던 시장으로서 우리 지역 사회를 변화시키는 성과를 이뤘다"며 칸을 지지했다.
칸은 "노동당이 시청과 다우닝가를 운영하는 것이 런던에는 이익이 될 것"이라며 "런던의 주택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영국이 주택난을 안정화시키려면 향후 5년 동안 매년 전국에 주택 물량을 40만호씩 공급해야 하고 2019년 이후 목표로 내세웠던 정부의 주택 건설 계획도 완공돼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