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성 난징의 헝다 아파트.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중국에서 시작된 부동산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부동산개발업체 에버그란데(중국명 헝다)는 최근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자 이 회사를 비롯한 중국의 유명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자금난을 완화하기 위해 해외자산을 대거 매각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세계 부동산 경기를 더욱 냉각시킬 전망이다. 이미 세계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면서 사무실 부동산 부분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국내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 자산을 대거 매각하고 있다.
이번 주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광저우 R&F’는 영국 런던의 나인 엘름스 지구에 있는 16억9000만 달러(약 2조25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을 매각했다. 또 다른 개발업체 쉬마오는 최근 런던 사무용 건물의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런던 서부의 고급 아파트 지역인 메이페어 중심부의 한 개발 단지가 채무 불이행으로 무너졌다. 개발사는 중국회사인 시틱 캐피털과 신다트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유럽 부동산 리서치 책임자인 캐롤 호지슨은 "중국 업체들이 부동산 매물을 대거 내놓아 유럽의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호주에서도 자산을 대거 처리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파산 위기를 맞고 있는 컨트리 가든(중국명 벽계원)은 멜버른 외곽에 있는 땅을 1억6300만 달러(약 2172억원)에 매각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해외 부동산 매각이 본격화하면서 당분간 세계 부동산 경기가 냉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