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11월 상장기업 17곳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600대 1을 기록했다. 3달 연속 유사한 수준이다. 경쟁률은 비슷했어도, 수요예측 참여기관 주금 납입능력 확인 제도 도입 이후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돌파하기 어려웠는데 이달에는 상장기업 중 2곳이 경쟁률 1000대 1을 웃돌만큼 활기가 있었다. 하지만 공모규모가 높았던 기업들과 바이오섹터 기업에 대한 투심은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다.
11월 상장기업의 공모가 확정 결과는 대체로 좋았다. 17곳 중 14곳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 이상으로 결정해 비중이 82.4%를 차지했다.
다만 일반청약 경쟁률은 평균 700대 1 수준으로 전월 대비 크게 떨어졌다. 특히 11월에는 공모규모가 큰 3곳의 경쟁률이 두 자릿수에 머물면서 평균을 갉아먹었다. 때문에 공모기업 수가 많았고 총 공모규모는 컸지만 월간 청약증거금은 전달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2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11월에는 유투바이오, 유진테크놀로지, 쏘닉스, 비아이매트릭스, 컨텍, 큐로셀, 메가터치, 에이직랜드, 에스와이스틸텍, 캡스톤파트너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스톰테크, 에코아이, 동인기연, 그린리소스, 한선엔지니어링, 에이에스텍이 코스피 및 코스닥에 신규 입성했다. 스팩을 제외하고 17곳이다.
이들 기업의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601대 1을 기록했다. 17곳의 상장기업 중 10곳은 평균치를 웃돌았고, 나머지 7곳은 평균치를 하회했다. 이달에는 특히 경쟁률 1000대 1을 돌파한 기업이 2곳 나왔다. 유투바이오가 127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에스와이스틸텍도 1113대 1로 1000대 1을 돌파했다. 2곳은 공모금액이 각각 50억원과 126억원으로 상대적으로 공모규모가 크지 않고 몸집이 작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반면 공모규모가 크거나 바이오섹터 기업은 대체로 수요예측에서 고전했다. 에코프로머티, 에코아이, 동인기연. 큐로셀은 경쟁률이 모두 두 자릿수에 그치면서 평균치를 끌어내렸다. 그나마 글로벌 파운드리 TSMC의 협력사인 에이직랜드가 659억원의 공모에도 500대 1에 가까운 경쟁력을 기록하면서 흐름을 달리했다.
11월은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공모가 확정결과는 좋았다. 17곳 중 큐로셀, 에코프로머티, 동인기연 3곳을 제외하고 14곳이 공모가를 밴드상단 이상으로 확정했다. 그 비중은 82.4%다. 이 중 밴드 상단을 초과해 확정한 기업은 12곳으로 상장기업의 70.6%가 공모가를 초과 확정했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705대 1을 기록했다. 유진테크놀로지가 150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에이에스텍, 캡스톤파트너스, 유투바이오, 한선엔지니어링, 에스와이스틸텍이 1000대 1을 넘겼다. 경쟁률이 높았던 기업들은 특정 섹터에 집중되지 않았고 면면히 다양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아이, 동인기연 3곳은 경쟁률이 두 자릿수에 그쳤다. 모두 공모규모가 컸으며, 수요예측에서 기관의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 (KS:450080)의 경우 기관 수요예측 참패에도 일반청약 경쟁률이 수요예측 경쟁률의 4배 수준을 기록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에코프로그룹에 대한 충성도가 여전히 높았던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 이후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면서 베팅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겼다.
공모금액이 컸던 기업들이 힘을 크게 못쓴 탓에 월간 총 청약증거금은 37.5조원에 그쳤다. 전달에 비해 공모기업 수가 8곳이 많고 공모규모 또한 40% 이상 컸지만 청약증거금은 70조원 수준에서 반토막 났다. 에이에스텍과 에이직랜드가 각각 6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으며 선두에 섰고, 한선엔지니어링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는 각각 4조원과 3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달인 10월에는 한싹 (KQ:430690), 두산로보틱스 (KS:454910), 레뷰코퍼레이션 (KQ:443250), 아이엠티 (KQ:451220), 퓨릿 (KQ:445180), 신성에스티 (KQ:416180), 에스엘에스바이오 (KQ:246250), 워트 (KQ:396470), 퀄리타스반도체 (KQ:432720)가 증시에 입성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608대 1을 기록했으며 클라우드 및 보안, 반도체기업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베팅이 이뤄졌다. 공모가 확정결과는 9곳 중 8곳이 밴드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해 88.9%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초과 확정기업은 월간 상장기업의 66.7%로 나타났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1131대 1을 기록했고 신성에스티, 워트, 퀄리타스반도체, 한싹, 퓨릿 5곳은 경쟁률이 1000대 1을 훌쩍 넘겼다. 총 청약증거금은 72.7조원을 기록했으며, 두산로보틱스가 홀로 32.8조원을 모았다. 이밖에 2차전지주 신성에스티에도 12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년 11월에는 큐알티, 뉴로메카, 제이아이테크, 디티앤씨알오, 윤성에프앤씨,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티에프이, 엔젯, 유비온, 인벤티지랩, 펨트론이 상장에 성공했다. 투심이 바닥을 치고 있었던 만큼 공모지표들이 모두 부진했다. 상장기업 11곳 중 45.5%인 5곳이 공모가를 밴드상단 이상으로 확정했으나 나머지 6곳이 저조한 투심에 밴드하단에 미달하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아울러 공모가를 밴드 초과해 결정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이달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587대 1로 집계됐다.
일반청약은 투심이 더욱 가라앉았다. 월간 평균경쟁률은 139대 1로 주저 앉았으며 총 증거금은 9조원 수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