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하반기 상장기업들이 줄줄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코스닥 이전상장 예정인 빅텐츠(빅토리콘텐츠, 대표이사 조윤정)도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 가격으로 확정했다.
빅텐츠는 수요예측 참여기관의 대부분이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에 주문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요예측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빅텐츠는 오는 7~8일 청약을 거쳐 17일 코스닥에 오를 예정이다.
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빅텐츠는 공모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인 2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영업일간 진행됐다. 1377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전체 공모 물량의 75%인 35만1150주를 대상으로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가격분포는 매우 양호했다. 희망밴드가 2만1000~2만3000원으로 제시된 가운데 참여기관들은 총 신청수량의 99.3%(가격 미제시 2.2%)를 2만3000원 이상으로 써냈다. 이 중 밴드 상단을 초과한 수량도 40%에 육박했다.
다만 경쟁률은 731.17대 1로 높지 않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7월까지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39개 기업이 코스닥에 입성한 가운데 총 28곳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으로 확정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580대 1를 기록 중이다.
청약은 오는 7~8일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서 받는다. 일반투자자에는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11만7050주가 배정됐으며, 최소 청약주식 수는 10주다.
2003년 설립된 빅텐츠는 드라마 콘텐츠 제작전문기업이다. ‘발리에서 생긴 일’과 ‘쩐의 전쟁’, ‘대물’ 등의 제작사로 잘 알려져 있다. 20여 년간 다양한 드라마 장르의 제작 경험을 축적했으며, 자체 보유한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세계 각국으로부터 콘텐츠 판권 및 음악,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총 23개 작품의 IP를 보유 중이며, 국내 방영권 매출과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판권 매출 등 OSMU(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 판권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0년 115억원에서 이듬해 144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지난해에는 20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5%가량을 차지했다. 여기에 연간 제작 편수를 늘리며 추가 IP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패션기업 에프앤에프(F&F)의 자회사로 편입된 만큼 향후 사업 전개에 있어 양사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F&F는 패션과 뷰티 외에도 엔터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종합엔터테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빅텐츠는 이번에 공모가를 밴드 상단으로 확정하면서 108억원가량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 자금은 신규 드라마 제작을 통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우수 작가 및 감독 영입을 위한 계약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조윤정 빅텐츠 대표이사는 “당사는 이번 IPO를 통해 K-콘텐츠의 세계화를 이뤄내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빅텐츠의 코스닥 이전상장에 관심을 가져주신 기관투자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코스닥 상장으로 사업 역량 강화 및 투자자 신뢰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