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IPO성수기로 불리는 11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총 11곳이 증시에 입성했다. 3곳이 상장을 철회했지만 올해 월별 상장기업 수로는 10월과 함께 가장 많았다. 다만 중소형 딜이 주로 이뤄진 까닭에 공모규모는 3232억원에 그쳤다.
공모규모는 전달인 10월 보다는 확대됐고, 카카오페이가 증시에 입성한 전년 11월 보다는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또한 이달에는 11곳 중 절반을 상회하는 6곳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보다 낮은 가격에 확정한 탓에 공모규모가 더욱 축소됐다. 여기에 공모규모가 비교적 컸던 제이오를 비롯해 밀리의 서재, 바이오인프라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것도 월간 공모규모에 큰 영향을 미쳤다.
1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11월에는 큐알티, 뉴로메카, 제이아이테크, 디티앤씨알오, 윤성에프앤씨,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티에프이, 엔젯, 유비온, 인벤티지랩, 펨트론 등이 IPO를 완주했다. 코스피 종목은 없었으며, 모두 코스닥 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올해 월별 상장기업 수는 10월과 11월이 각각 11곳으로 공동 1위를 달성했고, 그 다음은 10곳을 기록한 2월이 차지했다.
윤성에프앤씨는 공모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공모규모 977억원으로 1000억원에 육박하는 딜을 성사시켰다. 이어 큐알티가 436억원으로 11월 공모금액 2위를 차지했다. 다만 나머지 기업들이 모두 공모금액이 3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소형딜이었다. 펨트론과 유비온은 공모규모가 각각 88억원과 55억원으로 100억원 미만을 기록했다.
공모가 확정 결과가 비교적 좋지 못했던 것도 공모규모에 영향을 미쳤다. 이달에는 뉴로메카, 제이아이테크,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티에프이, 유비온 등 5곳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에 확정했다. 로봇, 반도체, 게임, 에듀테크 등 공모흥행에 성공한 업종의 면면은 다양했다. 하지만 큐알티, 디티앤씨알오, 윤성에프앤씨, 엔젯, 인벤티지랩, 펨트론은 하단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월간 상장기업의 절반이 넘는 6곳이 발행사 측이 제시한 공모가 범위 내에서 공모가를 확정하지 못한 셈이다.
반도체, 2차전지 섹터는 기업별로 공모에서 희비가 갈리고 있지만 바이오섹터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공모부진이 쭉 이어지고 있다. 11월에는 CRO전문기업 디티앤씨알오와 약물전달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이 차가운 투심과 마주했고, 이 중 인벤티지랩은 수요예측 후 공모주식 수도 축소했다. 인벤티지랩과 디티앤씨알오는 당초 제시한 희망밴드 하단보다 각각 36.8%와 22.7%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 밖에 펨트론(20%)과 엔젯(16.7%), 큐알티(14.4%)도 예정했던 희망범위 하단 대비 10% 이상을 낮췄고, 윤성에프앤씨도 7.5%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전달인 10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선바이오, 이노룰스, 모델솔루션, 오에스피, 에스비비테크, 탑머티리얼, 샤페론, 핀텔, 플라즈맵, 산돌, 저스템이 증시에 신규 입성했다. 무려 11곳이 상장했지만 공모규모는 2310억원에 불과했다. 탑머티리얼이 공모규모 600억원으로 유일하게 공모금액 500억원을 넘겼고 나머지는 300억원 미만에 그쳤다. 하지만 공모가 확정결과는 좋았다. 11곳 중 7곳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결정했고, 저스템이 희망범위 내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다만 바이오 섹터 3곳은 공모성적이 부진했다.
전년 11월에도 역시 IPO가 활발했다. 엔켐, 카카오페이, 피코그램, 지니너스, 디어유 (KQ:376300), 비트나인 (KQ:357880), 아이티아이즈, 지오엘리먼트, 트윔, 바이옵트로, 알비더블유, 마인즈랩 등 12곳이 증시에 이름을 올렸다. 총 공모규모는 1조 9063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규모 1조 5300억원을 기록한 카카오페이가 코스피에 입성했고, 코스닥에 상장한 엔켐과 디어유가 각각 950억원과 858억원의 공모를 성사시킨 덕분에 월간 공모규모가 컸다. 12곳 중 10곳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으로 확정했는데, 이 중 엔켐, 디어유, 비트나인, 지오엘리먼트, 트윔은 희망범위 최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