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공기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 공기청정기 시장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지만 그 이후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발 미세먼지 발생량이 줄어들면서 2020년에는 70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깨끗한 공기를 생산, 공급, 관리해주는 공기청정 사업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은 경제발전과 함께 공장 가동과 차량 배기가스가 늘어나면서 대기오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청정 공기를 원하는 프리미엄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공기청정기 시장은 2021년 594억2000만달러에서 올해는 617억3000만달러로 커지며, 내년부터는 연평균 9.1%씩 성장해 오는 2025년 876억달러(약 11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최근 스타트업 투자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청정공기 생산 공급과 관련된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와 사업확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소공급 시스템 전문기업 '엔에프(대표 이상곤)'는 지난 2일 BNK캐피탈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엔에프의 누적투자유치액은 총 205억원을 기록했다.
엔에프는 고압 산소통 없이도 93% 이상 고순도 산소를 24시간 제공할 수 있는 특허 기술로 국내 최초 복합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은 업체다. 엔에프의 의료용 제품인 'MOSS(Medical Oxygen Supply System)' 시리즈는 인도와 미얀마, 몽골, 멕시코, 브라질 등 해외 병원에 수출되어 활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서울중앙의료원과 한국병원, 중앙병원 등 900여곳에 설치되어 있다.
또한 엔에프의 헬스케어용 제품인 'NOSS' 시리즈는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 산소를 공급해 생활 공간의 공기 질을 개선하기 위한 제품이다. 인공지능(AI)를 이용한 IoT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대형 건물에서 중앙집중식으로 공기의 질을 컨트롤할 수 있다. 대기업 KT는 최근 엔에프와 함께 빌딩 공기질 관리시스템을 공동개발해 전국의 빌딩들에 설치 확장을 준비 중이다.
엔에프는 최근에는 개인용 산소공급 포터블 제품(F-50)과 복합테라피 치료 목적의 OXYSPA 등을개발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엔에프는 2012년 1인 기업으로 출범해 현재 116명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 120억원, 내년 800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대하고 있다. 엔에프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해 2024년 기업공개(IPO)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상곤 엔에프 대표는 "산소 공급이 집중력과 학습 능력을 높이고 스트레스 지수 완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공기 질을 관리하는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매우 증가할 것"이라며 "집마다 에어컨, 공기청정기가 있는 것처럼 양질의 산소를 제공하는 산소 공급기가 가정마다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탄소나노튜브(CNT)와 엑스레이 기술을 기반으로 대기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스마트 공기청정 솔루션 개발업체인 '어썸레이(대표 김세훈)'도 지난달 23일 국내 벤처투자사들로부터 총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어썸레이는 특히,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으로 주력 사업인 실내 공기 살균 및 정화 솔루션인 '에어솔루션(브랜드명 에어썸)'의 공급량을 증대할 계획이다. 에어솔루션은 국내 홈 IoT 전문기업 '코콤'과 주거용 모듈 개발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하철, 선박, 엘리베이터 등 이동 수단 내에서 에어솔루션을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부산연합기술지주는 출자회사인 '씨에이랩(대표 이승욱)'은 차세대 융합 필터 소재 기술과 AI 기반 공기질 예측 시뮬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아파트 환기 시스템 필터 '에어로쉴드'를 출시해 누적 판매 5만 개를 기록 중이다. 이 회사는 3개월 필터 수명의 신개념 마스크인 전자식 마스크와 필터 교체식 컬러 마스크 '에어로브레스 핏'을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2년 사용 수명의 차량용 에어컨 필터 '에어로포뮬러'도 내놓았다.
씨에이랩은 앞서 지난 6월 신용보증기금 유망 스타트업 보증제도 '퍼스트 펭귄 창업기업'에 선정돼 향후 3년간 최대 30억원의 보증과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