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멀웨어즈닷컴을 운영하는 샌즈랩(대표 김기홍)이 예비심사를 승인받고 코스닥 입성의 9부능선을 통과했다.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는 최초의 상장 도전이다. 샌즈랩은 인공지능이 접목된 악성코드 프로파일링 기술로 지난해 NET(국가신기술)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회사는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상장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샌즈랩은 전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예심을 청구한지 5개월여 만에 상장일정에 돌입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이번에 상장예정 주식 수의 23.9%인 37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8,500∼1만5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315억∼399억원을 잡았다. 다만 이는 시장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샌즈랩은 조만간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주관업무를 맡고 있는 키움증권과 막바지 공모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실적은 지난해 영업수익(매출)54억원에 4.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억원가량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이번 상장은 기술특례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아 요건을 충족했다.
샌즈랩은 전세계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Cyber Threat Intelligence)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멀웨어즈닷컴을 운영하는 회사다. 연세대 출신인 김기홍 대표가 학생벤처로 지난 2004년 설립했다. 이후 지난 2017년 코스닥 상장사인 보안전문기업 케이사인에 피인수되면서 자회사로 편입됐다. 케이사인은 당시 62억원에 지분 51%를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다만 기술역량과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김기홍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직원은 37명 수준인데, 80%를 개발자와 엔지니어로 채우고 있다. 점점 사이버 위협이 지능화되고 있는 만큼 R&D에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케이사인의 지분은 60%다. 여기에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은 90%가 넘어간다. 지배구조가 단순한만큼 공모구조를 짜기에 유리한 환경을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세인트시큐리티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으나 지난해 사명을 샌즈랩으로 변경했다. 사이버 보안(Security), 인공지능(AI), 네트워크(Network), 데이터(Data)의 앞글자를 따 만들었으며, 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데이터 중심의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멀웨어즈닷컴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전세계 신·변종 사이버 위협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신·변종 악성코드를 하루 평균 200만개 이상 수집하며 총 누적 건수로 22개를 기록 중이다.
회사는 사이버보안 인텔리전스 서비스 분야 국내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력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특히 악성코드 프로파일링 핵심기술인 '바이너리 역공학 기반 공격자 프로파일링 기술'의 경우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NET(국가신기술)인증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50여 건의 특허 기술을 적용해 인공지능 기반 프로파일링 기술로 악성코드를 실시간 분석한다. 현재 분석된 데이터량은 총 317억 건 이상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악성코드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운 기존 방식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샌즈랩은 인공지능 딥러닝 기반의 악성파일 탐지기술 및 악성코드 유사도 측정 기술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 인공지능이 접목된 보안기술로는 샌즈랩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NET신기술을 인증받았다”고 설명했다.
주요 제품군으로는 DPI 기반 IT/OT 트래픽을 분석하고 APT 공격을 탐지할 수 있는 NDR 솔루션인 ‘MNX’와 머신러닝 기반 APT 공격 대응 및 문서형 악성코드 탐지 솔루션 ‘MDX’, 국내 최초 머신러닝 기반의 차세대 안티 바이러스 ‘MAX’ 등이 있다.
향후 샌즈랩은 모든 핵심 기술과 제품을 결합해 데이터를 중심으로 차세대 보안 시장에 새로운 기준과 가치를 제시하고 글로벌 선두 주자를 차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김 대표는 “데이터셋과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 이상으로 가치를 배가시켜 기존 체계와 패러다임을 개선할 글로벌 전략 기술을 개발하겠다”면서 “그동안 패배하기만 했던 사이버 보안 세상에서 위협 인텔리전스를 중심으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어 최초의 승리를 이루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