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10월 상장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700대 1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7월과 8월 수요예측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치지만, 전월대비로는 상당히 선방했다.
이달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1곳이 증시에 올랐는데, 이 중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선 것은 4곳이었다. 이와 달리 바이오섹터 기업들은 모두 경쟁률이 두자릿 수에 그쳤다. 다만 수요예측 경쟁률이 상장일 수익률과 꼭 비례하지는 않았다.
2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10월에는 선바이오, 이노룰스, 모델솔루션, 오에스피, 에스비비테크, 탑머티리얼, 샤페론, 핀텔, 플라즈맵, 산돌, 저스템이 코스닥에 순차적으로 올랐다.
이들 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754.73대 1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상장기업의 월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 흐름은 7월 1073대 1, 8월 1051대 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가 전달인 9월 534대 1로 반토막 수준으로 꺾였었다. 하지만 10월에 다시 경쟁률을 끌어올리며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10월에는 이노룰스(1,495.69대 1), 모델솔루션(1,725.78대1), 오에스피(1,582.84대 1), 에스비비테크(1644.01대 1)가 연달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1000대 1의 경쟁률을 넘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모델솔루션은 고부가가치 첨단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작기업이다. 높은 기술력과 함께 30여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CMF(Color·Materials·Finish, 제품의 색상·소재·마감) 자산을 갖추고 있으며, 구글, 삼성 등 국내외 톱티어 고객사들을 확보하고 있다. 모그룹인 한국타이어그룹과 시너지도 기대요소로 꼽혔다.
에스비비테크는 로봇 핵심부품인 하모닉감속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고객사와 협업을 진행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 매출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에스피는 국내 펫푸드 업체 기업 최초로 상장에 도전했다. ODM사업을 통해 유기농 프리미엄 펫푸드 사료에 대한 제조역량과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축적했으며, 자체 브랜드를 출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노룰스는 디지털전환 자동화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으로 금융권 중심에서 다양한 산업군으로 전방시장을 확장해 가고 있다. 특히 최근 라이선스와 기술료 매출비중이 높아지면서 향후 이익개선이 예상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10월에는 수요예측 성적과 상장일 수익률이 어긋나는 양상을 보였다.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던 에스비비테크는 시초가와 종가 수익률이 각각 92.74%와 150.40%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을 미소짓게 했다. 하지만 역시 흥행에 성공했던 이노룰스, 모델솔루션, 오에스피의 경우는 상장일 수익률이 모두 월간 평균치(시초가 수익률 33%, 종가 수익률 31.84%)를 밑돌았다.
반면 수요예측 경쟁률이 두 자릿수에 불과했던 샤페론과 경쟁률이 600대 1에 못미쳤던 핀텔은 상장 첫날 기염을 토했다. 시초가 및 종가수익률은 샤페론이 각각 80%와 72.60%를 기록했고, 핀텔은 71.9%로 높은 시초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핀텔은 장 중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종가수익률은 21.91%에 그쳤다.
전달인 9월에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알피바이오, 더블유씨피 3곳이 상장에 성공했다.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545대 1 수준에 그쳤다. 9월에는 10월과 달리 공모성적이 상장일 수익률과 일치했다. 경쟁률이 1000대 1을 웃돌았던 알피바이오는 시초가와 종가 수익률이 모두 40%대로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오픈엣지와 더블유씨피는 상장일 주가가 지지부진하거나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더블유씨피는 시초가와 종가 손실률이 각각 10%와 30%대에 이르렀다.
전년 10월에는 원준 (KQ:382840), 아스플로 (KQ:159010), 씨유테크, 케이카, 지아이텍, 차백신연구소, 아이패밀리에스씨, 리파인,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 9곳이 시장에 입성했다.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971.98대 1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아스플로와 지아이텍이 2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케이카, 아이패밀리SC, 리파인 등은 두 자릿수에 그치면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