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하나금융19호스팩(388220)과 합병을 추진 중인 팸텍이 3분기 누적 기준 호실적을 달성했다. 초소형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등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7%와 107% 동반성장 했다는 설명이다. 팸텍은 현재 스팩합병을 위한 예비심사 단계에 있다. 최근 스팩합병 시장에도 한파가 미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실적호전은 합병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팸텍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593억원에 영업이익 137억원, 당기순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7%가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7%와 77%가 확대됐다. 누적이 아닌 3분기 단독 실적은 매출액 281억원에 영업이익 94억원, 당기순이익 70억원이다.
팸텍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9년 299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382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564억원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억원에서 30억원을 거쳐 109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3분기만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온기실적을 웃돌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부터 20% 안팎을 기록 중이다.
2005년 설립된 팸텍은 CCM(컴팩트 카메라 모듈) 및 반도체 검사 장비 전문기업이다. 카메라모듈 제조ㆍ검사 자동화 설비, 반도체 자동화 설비, 생산 자동화 설비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를 포함해 최근 실적은 특히 초소형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및 검사장비 공정 자동화 수요 증가가 이끌고 있다. 여기에 신규 사업인 반도체 사업 부문의 실적도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최근 카메라모듈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출하량 확대를 위해 중저가제품의 스펙이 상향되고 있다. 아울러 자율주행으로 수요확대가 예상되는 전장카메라 모듈로도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시장은 경쟁률 확대를 위해 반자동 장비에서 완전 자동화 장비 검사라인 구축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펨텍은 카메라 모듈 자동화 장비 초기시장에 진입해 기술을 축적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년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초소형, 고사양 카메라 탑재가 늘면서 당사의 검사장비도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초소형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및 검사장비 공정 자동화에 따른 고객사 투자 확대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사업인 반도체 사업부문의 성장세도 가세해 향후 꾸준한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팸텍은 내년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나금융19호스팩과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합병을 결정하고 현재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비상장법인인 팸텍이 스팩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며, 합병 비율은 1대 0.4059265이다. 심사가 통과되면 내년 1월 주주총회 등 합병 절차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한편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최근 스팩 및 스팩합병 시장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예적금,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스팩의 경우 공모가를 밑돌고 있고, 스팩합병이 무산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IBKS제13호스팩과의 합병을 추진했던 온라인 가구 유통업체 스튜디오삼익은 스팩 주주들의 반대로 이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스튜디오삼익의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게 그 이유다. 스팩 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10여 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