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숙박 스타트업들이 투자혹한기에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거나, 역대 최고 실적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업체들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여행숙박 트렌드에 맞춰 비즈니스를 수정하거나 주요 사업무대를 국내로 선회하고, 사업 프로세스를 디지털 전환하는 등의 과감한 혁신을 통해 활로를 뚫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숙박 스타트업 '지냄(대표 이준호)'은 지난 28일 캡스톤파트너스와 BNK벤처투자,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55억원 규모의 시리즈A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지냄의 누적투자유치금액은 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냄은 기존 중소형 숙박 중개예약 사업에서 2021년 토탈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 피봇팅(사업의 방향전환)한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업체다. 지냄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전체 매출액 대비 무려 352% 증가했으며, 반기 영업 이익률 성과도 30% 상승했다. 이런 흐름이면 금년 매출 목표 100억원대로 흑자전환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냄은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생활형 숙박 시설 관리 브랜드 '와이컬렉션'과 프랜차이즈 호텔 브랜드 '더리프'를 전국 단위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중장기 레지던스 플랫폼 개발과 실버 스테이 서비스 고도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노태석 BNK벤처투자 부장은 "숙박 시장에서 다년간 노하우를 쌓아 온 만큼, 위드 코로나 시대 속 지냄의 성장이 더욱 기대돼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며 "숙박 시장의 구조적 문제 해결은 물론, 웰니스, 실버 등 라이프스타일과 연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숙박 생태계 시장을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종합 숙박 솔루션 스타트업 '더휴식(대표 신현욱 ·김준하)'은 지난 21일 누적액 350억원 규모의 모텔 공동투자 펀딩 금액을 유치했다.
2019년 설립된 더휴식은 낙후된 모텔에 콘텐츠를 접목시켜 운영이 잘 되는 수익형 숙박 부동산으로 탈바꿈시키는 업체다. 숙박업에 필요한 부동산 개발, 시공, 운영, IT 등 다양한 밸류 체인들을 내재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102억 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액 230억 원을 달성하는 등 매년 2배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더휴식은 현재 중소형 숙박시장을 분석, 모텔 투자와 운영 전략을 소개하는 ‘중소형 숙박시설 투자 세미나’를 매주 평일 2회에 걸쳐 진행하고 있으며 이 세미나를 통해 모텔 공동투자 펀딩을 진행 중이다.
이재경 더휴식 이사는 "이번 누적 펀딩 금액을 바탕으로 아직 호텔업에 비해 많이 낙후돼 있고 정보 비대칭성이 팽배한 중소형 숙박업 생태계에서 더휴식이 제공하는 가치사슬을 통한 솔루션이 업계 발전에 선두적인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숙박 위탁운영 서비스 스타트업 '핸디즈(대표 정승호)'는 지난 8월말 스프링캠프와 DSC인베스트먼트, 하나증권, 파인만자산운용, 이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핸디즈는 원룸형 숙박 서비스 브랜드 '어반스테이'와 프리미엄 브랜드 '르컬렉티브' 등의 브랜드를 구축해 다양한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다. 핸디즈는 올해 8월 기준 전국 2000여개의 객실을 운영 중이며, 월간 약 8만명의 고객들이 투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핸디즈는 2024년말까지 2만여개의 객실 위탁운영 계약을 완료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이용현 DSC인베스트먼트 팀장은 "핸디즈는 생활숙박시설의 독과점적 점유율과 뛰어난 IT 개발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숙박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이미 압도적 인지도와 점유율을 가진 생활 숙박 시장을 넘어 다양한 연계 산업으로의 확장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호텔·숙박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온다(ONDA, 대표 오현석)'는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10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0% 증가한 것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전체 거래액 1000억원까지 뛰어넘은 성적이다. 매출도 거래액 증가에 힘입어 2배 가량 늘었다.
온다의 이같은 사업 호조는 기존 중소형 숙박업체 매출 비중을 줄이고,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한 것이 주효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현석 온다 대표는 이와관련 "호스피탈리티 산업 전반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늘고 디지털 경영 기조가 이어지며 온다를 찾는 국내 호텔 및 숙소가 늘고 있다"며 "고객 최우선 정책으로 업계와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