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나노튜브 선도기업 제이오(대표이사 강득주)가 1000억원대 공모에 나선다. 제이오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탄소나노튜브 개발 및 생산 관련 독자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탄소나노튜브 대량생산에 성공한 업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초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 2차전지 제조사에 이를 공급하면서 사업화에 적극 매진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제이오는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상장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다음달 19~20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25~26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 시기는 11월 초이며, 상장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총 공모주식 수는 819만7100주다. 이 중 26.85%인 219만7100주는 구주매출인데, 제이오가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것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5000~1만8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1,230억~1475억원이며, 상장 시가총액은 4999억~5999억원이다.
제이오는 기술특례트랙으로 이번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플랜트 엔지니어링이 아닌 2차전지 도전재로 사용되는 탄소나노튜브 제조 기술에 대한 기술평가를 진행해 전문평가기관인 기술보증기금과 나이스디앤비로부터 각각 A등급을 획득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제이오는 2차전지 도전재용 탄소나노튜브(CNT) 사업과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은 사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탄소나노튜브는 2000년대 초반 연구개발에 뛰어들어 최근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 반기말 기준 플랜트엔지니어링 사업의 매출비중이 88.1%, 탄소나노튜브 사업부문이 11.9%로 플랜트엔지니어링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하지만 탄소나노튜브는 최근 2차전지 도전재로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해 올해 매출 비중이 크게 뛴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비중은 4.1%였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은 각종 산업 분야의 공정설계, 기본 및 상세설계, 사업관리, 시운전 등 설계·조달·시공(EPC)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화공, 이차전지소재, 탄소중립·친환경, 환경개선·재생, 반도체용 특수소재·약품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플랜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소규모 시장을 주로 타깃하고 있다. 특히 공정모사(Simulation)및 기본설계 능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제이오가 향후 주요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은 탄소나노튜브 사업이다. 최전방 시장인 전기차 시장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탄소나노튜브가 2차전지 도전재로 떠오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차전지용 도전재는 전도성 카본블랙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나 점차 탄소나노튜브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2차전지 성능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는데, 탄소나노튜브는 2차전지의 용량 증대, 출력, 수명 연장 및 급속 충전 등에 큰 효과가 있는 도전재 소재이기 때문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탄소나노튜브는 카본블랙 대비 전기전도성이 뛰어나고 접촉 면적이 넓어, 1/5 이하의 적은 사용량으로도 동일 성능의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지사들이 카본블랙을 탄소나노튜브로 대체하는 추세다. 전기차용 2차전지 도전재로 카본블랙 60%, 탄소나노튜브 40%를 혼합하여 적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100% 탄소나노튜브를 사용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오는 지난 2003년 별도의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오랜 기간 동안 탄소나노튜브의 연구개발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소재의 품질을 좌우하는 직경, 길이, 형상 등을 제어할 수 있는 독자적인 생산기술을 확보했다. 지난 2006년 탄소나노튜브의 대량생산에 성공했으며, 지속적인 테스트를 통해 2차전지의 주요 소재로 최적화된 탄소나노튜브를 개발해 생산 중이다. 회사는 현재 국내외 2차전지 제조사들과 공급계약을 협의하거나 체결하고 있다.
2차전지 도전재용 탄소나노튜브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생산능력(Capa)을 확충할 방침이다. 지난해 연 300톤 규모였던 생산능력을 올해 연 1,000톤 규모로 늘리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연 3,000톤 규모 이상으로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모자금은 설비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실적은 플랜트엔지니어링 수주 증가와 탄소나노튜브 사업 매출 증가를 바탕으로 지난해 787억원을 거둬 전년(471억원)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증가로 인한 외주공사비 확대와 대손상각비 증가 등이 반영된 탓이다. 올해부터 탄소나노튜브 공급량이 확대되고 있어 관련 매출액이 늘고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득주 제이오 대표이사는 “당사가 선도하고 있는 탄소나노튜브 분야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로 시장 선도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결정했다”며,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은 탄소나노튜브 제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와 제품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