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투자 혹한기에도 '실감형 콘텐츠' 투자 열기는 좀처럼 식지않고 있다.
'실감형 콘텐츠'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의 첨단기술을 토대로 인간의 인지능력과 감각기관을 자극해 가상의 대상, 혹은 상황에 대해 실제와 똑같은 감각적 경험을 느끼게 하는 콘텐츠를 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7년 289억달러에 불과했던 전 세계 실감형 콘텐츠 시장규모는 오는 2023년 3641억달러(약52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이미 해외에선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NASDAQ:META), 애플 (NASDAQ:AAPL) 등의 빅테크 기업 뿐만 아니라 벤츠, 코카콜라 (NYSE:KO), 나이키, 월마트 등과 같은 기업들까지 실감형 콘텐츠 기술개발과 투자에 발벗고 나선 상태다.
국내에서도 실감형 콘텐츠가 미래성장 동력으로 파악되면서 다양한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VR콘텐츠 스타트업 '어메이즈VR(대표 이승준·어니스트리)'은 이날 CJ ENM으로부터 전략적 지분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어메이즈VR은 앞서 지난 2021년 총 1500만달러 규모의 프리시리즈B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어메이즈VR은 시각특수효과(VFX) 기반 '아티스트 실사' 방식 VR 콘텐츠를 구현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 (KS:035720) 초기 멤버인 이승준 어메이즈VR 공동 대표와 카카오 공동창업자 이제범 최고제품책임자(CPO)·남대련 최고기술책임자(CTO)·구경렬 개발총괄이 2015년 창업 당시부터 함께 하고 있다.
CJ ENM (KQ:035760) 측은 이번 투자 배경에 대해 "독보적인 프리미엄 VR콘텐츠 제작 기술로 업계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어메이즈VR과의 협업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게 됐다"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변화를 주시하며 회사의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3D·AR 콘텐츠 스타트업 '이매지니어스'(대표 김진성)는 지난 26일 '블록체인 소유권 인증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용 3D 디지털 콘텐츠 관리 플랫폼 개발' 사업과제로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됐다. 이 회사는 향후 2년 간 5억원의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이매지니어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드는 3D, AR 전문 개발 업체다. 현재 3D 실감형 컨텐츠를 일상생활에서 가깝게 구현하는 AR 플랫폼 '파라버스'를 개발해 베타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VFX 전문업체 '래빗워크(공동대표 이중재·김승모)'는 코스피 상장사인 유류 유통업체 '이아이디(대표 김성규)'에 인수합병됐다. 이아이디는 래빗워크의 지분 57%(2만2800주)를 131억1000만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래빗워크는 리얼타임 3D VFX 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네이버 (KS:035420) 등 대기업들과 약 1400편 이상의 작업을 진행한 초고화질 3D 영상 특화 스타트업이다.
이아이디는 올해 신설한 NFT(대체불가토큰) 사업부와 새로 인수한 '래빗워크' 간 사업시너지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김성규 이아이디 대표는 "래빗워크 인수를 통해 확보한 뛰어난 기술력으로 향후 메타버스 시장에서 고속성장의 기반을 마련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이아이디의 주력 사업으로 만들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이밖에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오비스(대표 정세형)'도 지난 8월말 SBI인베스트먼트와 원캐피탈, 미레이즈, DG인큐베이션으로부터 약 4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오비스는 총 650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했다.
오비스는 2020년에 설립된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업무 방식에 필요한 직관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공간 기획부터 디자인, 운영까지 가상공간 맞춤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비스는 특히 웹상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자유롭게 움직여 상대의 아바타에 접근함으로써 쉽게 말을 걸 수 있는 가상 공간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