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자동화 소프트웨어 솔루션 전문기업 이노룰스(대표이사 김길곤)가 수요예측에서 선전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확정했다.
9월 증시가 줄곧 흘러내리며 부진한 가운데서도 수요예측 경쟁률이 1500대 1가량을 기록하면서 투심을 끌어모았다. 이노룰스는 디지털전환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8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고속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전방시장을 다변화하고 국내 대표기업들을 대상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는 점과 마진이 높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기술료 매출의 성장세가 가파른 점 등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노룰스는 지난 22~23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1만25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밴드(1만1000~1만2500원) 최상단 가격에 해당한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규모는 144억원이며, 상장 시가총액은 643억원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1445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수요예측 경쟁률은 1,495.69대 1을 기록했다. 총 신청수량의 99.84%(가격 미제시 0.94%)가 밴드 최상단 가격인 1만2500원 이상을 제시했고, 그 중 74.95%(가격 미제시 포함)는 1만4000원 이상을 써냈다. 최근 시장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기관들의 다소 공격적인 베팅에도 공모가를 더 높이지 않고 희망범위 안에서 결정했다.
김길곤 이노룰스 대표이사는 “디지털 전환 솔루션 시장에서의 이노룰스의 성장 가능성과 미래 비전을 믿고 수요예측에 적극 참여해주신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상장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과 투자 등을 통해 기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은 물론 글로벌 디지털 전환 솔루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약은 오는 27~28일 진행한다. 우리사주조합에 4.15%인 4만7871주가 우선 배정됐다. 일반청약자와 기관투자의 몫은 각각 28만8686주(25.00%)와 81만8187주(70.85%)다. 청약은 NH투자증권에서 할 수 있으며, 일반투자자의 경우 최소 청약주식 수는 10주다.
이노룰스는 디지털 전환 자동화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및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로 지난 2007년 설립됐다. 5개 종류의 디지털전환 자동화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으며, 범용 가능한 제품인 디지털 의사결정 자동화 시스템 ‘이노룰스(InnoRules)’와 디지털 상품 정보 자동화 시스템 ‘이노프로덕트(InnoProduct)’, 상품 생명주기 자동화 시스템 ‘이노PLM’은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비즈니스 룰을 디지털형태로 전환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있다. 이노룰스의 솔루션은 현업과 개발자가 모두 알 수 있는 형태로 룰이 관리되기 때문에 시스템 개발과 유지 보수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이노룰스는 오피스 프로그램과 같이 편리한 UI/UX 환경에서 업무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비즈니스 룰을 작성한다. 또 실제 업무에서 사용하는 표나 차트 형식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등 쉽고 편리한 사용환경을 제공한다. 뛰어난 기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시스템 성능을 요구하는 코어 업무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디지털전환 열풍이 시작된 2018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0%, 영업이익 성장률은 90%에 이른다. 특히 2020년을 기점으로 매출에서 라이선스와 기술료의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향후에도 이익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 164억원에 3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노룰스는 자체 R&D를 통해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1000개 이상의 국내 성공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아울러 사업 초기 금융권을 중심으로 적용되다가 현재는 전 산업분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고객은 이전보다 2배 수준인 48곳으로 늘어났다. 이노룰스의 솔루션이 적용된 대표 사례로는 교보생명, 삼성전자 (KS:005930), 이마트, 관세청 등이 있다.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인 손보재팬도 이노룰스의 솔루션을 적용해 디지털전환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존 제품 기술 고도화를 통한 시장 확대, 신규 솔루션 개발 및 우수 인력 확보, 해외시장 진출 등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신규 솔루션으로는 금융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 보험금 지급 자동화 플랫폼 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Inno ITP(Inno Insur Tech Platform)’를 추진 중이다.
한편 9월 IPO시장은 증시 침체에도 알피바이오, 모델솔루션, 이노룰스 등이 잇따라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결정했으며, 수요예측 경쟁률도 1500대 1에 육박하거나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