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달 IPO기업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3분기 마지막 주인 이번 주에는 공모일정이 몰려있다. 오에스피, 탑머티리얼, 에스비비테크, 샤페론 등 4곳이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도전하고, 모델솔루션과 이노룰스는 청약에 나선다. 공모일정을 마친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알피바이오, 더블유씨피는 코스닥에 입성한다.
#28~29일 에스비비테크 수요예측=에스비비테크는 2000년 설립된 로봇용 정밀감속기 전문기업이다. 베어링 전문기업으로 출발했다가 이후 로봇 구동부의 핵심부품인 정밀감속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하모닉 타입 감속기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하모닉 감속기는 공장자동화에 따른 산업용 제조로봇 수요 증가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로봇업체들이 일본업체들의 하모닉 감속기를 선호해왔지만 일본 수출규제 이슈를 계기로 에스비비테크도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회사는 정밀 감속기의 핵심 부품인 2종의 베어링과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치형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하모닉 감속기의 선두업체와 유사한 수준의 감속기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했고, 다양한 산업군에 공급을 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핵심 부품들의 설계, 제조, 관리뿐만 아니라 감속기 설계, 가공, 조립, 평가까지 전 공정에 걸쳐 핵심 기술 및 제품화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의 커스터마이징 요구에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는 하모닉 감속기 고도화에 집중하는 한편 RV 감속기 등 정밀감속기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에스비비테크는 총 18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00~1만24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182억~223억원이다. 청약은 내달 5~6일 진행되며,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29일 알피바이오 상장= 알피바이오는 의약용 연질캡슐 및 건강기능식품 OEM/ODM 전문 제조업체다. 대웅제약과 미 알피쉐러의 합작회사로 출발한데다 대웅제약 창업주 차남인 윤재훈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어 범 대웅가로 불리고 있다. 연질캡슐 세계 1위 기업인 알피쉐러의 원천기술을 계승하고, 36개월 유통기한 연장 등의 핵심 특허기술을 추가해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필수 제형인 연질캡슐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향남공장을 운영하던 회사는 2019년 경기도 화성 마도에 신공장을 건설하면서 건기식 공장 생산능력을 4배 정도 확충했으며, 의약품의 안정적 기반 아래 건기식 성장을 발판으로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는 연질캠슐 업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고객맞춤형 제품 개발이 가능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인허가부터 제품 출하 및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중대형 제약사, 건강기능식품 회사 등 250곳 이상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향후에는 셀프 메디데이션 트렌드에 발맞춰 건기식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개별인정원료를 바탕으로 관련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의약품과 건기식 모두 수주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어 생산능력 확장도 추진 중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는 매출의 10% 이상을 발생시키는 특정 회사나 제품이 없을 정도로 특정 고객에 의존하지 않고 많은 고객과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사업의 안정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알피바이오의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인 1만10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556.04대 1. 청약경쟁률은 1518대 1을 나타냈으며, 증거금은 2조9605억원으로 집계됐다.
#29~30일 샤페론 수요예측= 샤페론은 2008년 서울대 학내벤처로 출발한 면역 혁신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이다. 신약개발은 난치성 염증질환 신약인 염증복합체 억제제(inflammasome inhibitor) 합성신약과 차세대 항체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나노바디(Nanobody) 치료제를 두 축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염증복합체의 경우 서울대 의대 교수인 성승용 대표가 2004년 Nature Review Immunology에 발표한 세계최초의 염증 개시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 약물들과 달리 상위경로에 존재하는 GPCR19을 타깃해 효과와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NuGel®)’은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누세린(NuCerin®)’은 국내 임상 1상 IND 승인 후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폐렴 치료제 ‘누세핀(NuSepin®)’은 국가신약개발재단으로부터 91억의 임상개발비를 지원받아 다국가 임상2b/3상을 진행중이다. 회사는 앞서 2건의 기술이전에도 성공했다. 또 다른 중심 축인 나노바디는 차세대 주력 기술이다. 회사는 연구개발에 필요한 전주기적 플랫폼을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항체 면역항암제(Papiliximab)와 mRNA-나노바디 치료제, PROTAC(저분자 화합물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나노바디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샤페론은 총 274만7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8,200~1만200원으로 공모규모는 225억~280억이다. 청약은 내달 6~7일 NH투자증권에서 할 수 있다.
#30일 더블유씨피 상장=더블유씨피는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용 습식분리막을 주로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분리막 시장은 오더메이드 형태로 전방 업체와 장기간 공급 계약을 맺는 특성이 있는데, 더블유씨피는 특히 삼성SDI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고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는 개별 연신(늘이기)공정, 세계 최대 5.5M 광폭 생산 설비 등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원가경쟁력을 시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분리막은 대규모 장치산업이다. 이에 따라 분리막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더블유씨피는 2019년 양산을 본격 시작해 지속적인 설비 증설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8.2억m2의 생산능력을 보유 중이다.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분리막 수요확대에 대비해 국내외 생산라인 확장을 진행 중이다. 유럽 거점법인은 헝가리에 두고 있으며, 분리막 생산라인과 코팅라인 설비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총 생산능력 23.1억m2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자금도 국내외 증설에 주로 사용한다.
더블유씨피 공모가는 6만원으로 희망밴드에 미달하는 가격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33.28대 1. 청약은 증거금 3915억원이 유입돼 경쟁률이 7.25대 1을 기록했다.
한편 오는 29~30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뉴로메카는 증권신고서 정정에 따라 일정을 내달 20~21일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