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신뢰성 분석 전문기업 큐알티(대표이사 김영부)가 11월 상장을 목표로 최대 623억원의 공모에 나선다. 이 회사는 수 십년의 업력을 기반으로 기술력을 축적해왔으며, 국내 유일의 반도체 전문 신뢰성 시험 평가 및 종합 분석 기업으로 확고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거두면서 높은 수익성을 시현했는데, 고강도 금리인상으로 최근 현금창출 능력이 투자지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주목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공모는 구주가 전량 묶이면서 유통물량이 비교적 적은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큐알티는 2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내달 18~19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4~25일 청약을 받는다. 11월 상장 예정이며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주식수는 99만500주로 전량 신주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5만1400원~6만29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509억~623억원이며, 상장 시가총액은 2036억~2492억원이다.
비교기업으로는 아나패스, 칩스앤미디어, 네패스아크 3개사를 선정했다. 팹리스 기업이나 패키징·테스트 전문기업(OSAT) 중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5%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들로 골랐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반기 순이익을 연환산해 도출한 비교기업의 평균 PER 23.79배에 20.49~35.03%의 할인율을 적용해 도출했다.
이번 공모는 구주가 모두 6개월 이상 보호예수 되면서 상장 직후에는 상장예정주식 수의 25%인 공모물량만 유통이 가능하다. 최대주주는 김영부 대표로 공모후 지분 61.6%가 상장일로부터 2년 6개월간 보호예수된다. 2대주주인 엠큐그로쓰 파트너의 지분 13.4%(공모 후)도 전량 6개월간 의무보유 된다. 상장 후 실제 유통물량은 공모주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 신청과 배정결과에 따라 더욱 낮아질 수 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큐알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칩 반도체 신뢰성 시험과 분석을 수행하고 있는 반도체 종합 분석 전문기업이다. 설립일은 비교적 최근이지만 모태인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KS:000660)) 시절부터 관련 사업을 해 온 덕분에 신뢰성 평가 기술을 35년 이상 쌓아왔다.
반도체 신뢰성 시험 및 종합 분석 등 ‘기술평가 서비스’가 주력 비즈니스다. 반도체 제품의 경우 수 십개의 일련의 항목에 대해 시험을 거쳐야 한다. 때문에 이를 일괄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선호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반도체 전체 레인지의 시험장비를 보유하고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큐알티가 유일하다. 반도체 장비 제조사에서 팹리스(Fabless), 파운드리(Foundry)까지 밸류체인 내 많은 고객사들이 시험, 분석, 컨설팅을 의뢰하기 위해 큐알티를 찾고 있다. 전 세계 고객사는 1,500여 곳에 이른다.
신뢰성 시험 및 분석 사업은 기술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시험설비와 운영 노하우를 모두 확보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큐알티는 신뢰성 분석 전문 장비를 150종 이상 보유하고 있고, 요청되는 데이터에 따라 다양한 계측기나 전원장치를 맞춤형으로 구성해서 제공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 등 휴대용 전자제품이 대중화되면서 제품이 낙하하거나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며, 극한 환경에서의 반도체 신뢰성 시험의 필요성도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CCTV/블랙박스, 자율주행 등 각종 산업에서 반도체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큐알티는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약 705억원에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31.6%와 81.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약 304억원에 영업이익 82억원을 거둬 작년에 이어 23%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했다. 회사는 글로벌 AI, 5G, 자율주행 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석 서비스 수요에 대응해 지속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큐알티는 장비 분야 신규사업을 통해 밸류업을 노리고 있다. 보유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2020년부터 반도체 기능 검사 장비와 신뢰성 장비를 제조하는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분야는 반도체 소프트에러(SEU) 검출장비와 5G 고온 동작 수명시험 장비다. 인증 전에 장비를 통해 자체 테스트를 수행하려는 대형 고객사들을 주로 타깃하고 있으며, 상용화를 통해 미래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장비를 판매한 이후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신 신뢰성 및 분석 이슈에 대한 고객사의 접근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소프트에러 장비의 경우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부 큐알티 대표이사는 “AI, 자율주행, 항공우주산업 등 미래에 고성장이 예상되는 산업 성장과 함께 산업의 핵심 제품인 반도체 시험·분석에 대한 요구도 늘어날 것”이라며 “상장 이후 연구·개발 인력과 장비 등에 집중 투자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전방 시장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