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모델솔루션(대표이사 우병일)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확정했다.
높은 기술력과 초단 납기 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국내외 톱티어 고객사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견조한 실적성장을 보이고 있고, 모그룹인 한국타이어그룹과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는 점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자발적 의무보유 확약 등을 통해 구주를 모두 묶어 이른바 ‘품절주 전략’을 택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모델솔루션은 지난 19~20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2만7000원으로 확정했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규모는 270억원이며, 상장 시가총액은 1727억원이다. 공모자금은 글로벌 시장의 요구에 맞는 기술력과 설비를 확보하고,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성장 동력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1,736곳의 기관이 참여해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전체 공모 물량의 72.44%인 72만4393주에 대해 주문을 받은 결과 경쟁률은 1725.78대 1을 기록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가 2만4000~2만7000원으로 제시된 가운데 총 신청수량의 99.8%(가격 미제시 8.5% 포함)가 2만7000원 이상을 제시했다. 이 중 92.4%(가격 미제시 포함)가 3만원 이상에 접수됐을 정도로 기관들이 공격적인 베팅에 나섰는데, 공모가는 희망밴드 범위 최상단선에서 결정됐다.
우병일 모델솔루션 대표이사는 “당사는 이번 코스닥 시장 상장을 기반으로 경쟁력 고도화 및 신규 성장 동력 강화를 추진해 글로벌 제품 혁신 디자이너로 발돋움할 계획”이라며, “모델솔루션 공모에 관심을 가져 주신 모든 기관투자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공모가에 욕심내지 않고 시장친화적으로 공모가를 결정하고자 노력한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공모는 상장 직후 유통물량도 15.23%에 불과해 오버행 이슈도 차단했다. 구주를 모두 일정기간 묶은 덕분이다. 최대주주 지분은 1년간 보호예수 되고, 2대주주와 벤처금융도 1개월의 자발적 보호예수를 했다. 실제 유통물량은 기관투자자 확약신청과 배정결과에 따라 더 낮아질 수 있다.
청약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일반투자자에는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25만주가 배정됐으며, KB증권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1993년 설립된 모델솔루션은 고부가가치 첨단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작기업이다. 자동차와 항공우주, IT∙통신, 의료기기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제품 개발 단계에서 필요한 △디자인 프로토타입 △기능성 프로토타입 △사출성형 프로토타입의 제조 및 소량 양산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올해에는 신규사업으로 위탁생산을 시작했다. 고객사를 대신해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반제품, 완제품 생산까지의 제공하는 것으로 IT, 로보틱스, 메디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는 최고 수준의 컴퓨터 수치 제어 가공 기술과 후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정밀 프로토타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핵심 경쟁력 중 하나는 CMF(Color·Materials·Finish, 제품의 색상·소재·마감) 디자인으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모델솔루션 만의 자산으로 축적했다. 아울러 최대 7영업일 내에 프로젝트 수주와 가공을 마무리해, 고객사의 빠른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초단납기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경쟁력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최근 시장은 같은 기능과 같은 성능을 가진 제품도 외관과 마감에 따라 제품의 가격이 20~30%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사는 세계 톱 수준의 CMF 자산을 가지고 있고,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컨설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역량을 끌어올려 마케팅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솔루션은 지난 2018년 한국타이어그룹에 편입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피인수되면서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에 대한 역량을 보강하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한국타이어그룹과 혁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또 다른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모델솔루션은 하드웨어와 생산을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 수요를 발굴하고, 한국타이어그룹은 프로젝트에 투자해 그룹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실적은 지난해 매출액 611억원에 영업이익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8%와 32.1% 신장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323억원에 영업이익 40억원으로 전년 동반기 대비 각각 18.2%와 2.6% 확대됐다. 향후 북미시장과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반으로 자체 하드웨어 브랜드를 개발해 실적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