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N한창, IPO 할거면 '나스닥' 간다

입력: 2024- 12- 27- 오후 07:11
IEN한창, IPO 할거면 \'나스닥\'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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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이경주 기자] 2024년 국내 IB(투자은행)과 PE(사모펀드)들 사이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비상장사 중 하나는 IEN한창이다. 변압기 제조사로 글로벌 전력산업 슈퍼사이클에 올라타 있다. 무려 60%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이 공급자 중심의 변압기 수급을 드러낸다. IB와 PE가 꿈꾸는 대박 '수익률'이 가능한 투자처다.

하지만 IEN한창은 취재 결과 국내 IPO(기업공개)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관심이 없다. 워낙 돈을 잘 벌어 자체 현금창출력으로 슈퍼사이클 대응이 충분하다. 이에 IPO를 할 것이라면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나스닥' 진출을 꿈꾸고 있다. 변압기가 글로벌적으로도 핫하기 때문에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IEN한창 변압기 제품(사진:홈페이지)

◇ 테슬라 (NASDAQ:TSLA) 납품한 실력자, 미국 수요 폭증에 대응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EN한창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국내 대형IB들의 IPO 주관업무 제의를 모두 물리쳐왔다. IPO 강호 중 한 곳인 NH투자증권과 상대적으로 밀접한 이야기를 나눠 주관사 내정설이 돌았으나, 최종적으론 주관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IEN한창은 전력산업 슈퍼사이클로 변압기 생산시설 증설이 필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증설투자비를 마련하고도 남는다. 굳이 IPO로 외부자금을 조달할 유인이 없다. 오너일가가 구주매각에 관심이 없는 것도 IPO를 하지 않는 이유다.

IEN한창은 부산에 근거지를 둔 변압기제조사다. 배전용 변압기를 포함해 230KV까지의 고전압 대용량변압기를 설계하고 제조할 수 있다. 더불어 매출 대다수가 미국 등 해외에서 발생하는 수출기업이기도 하다. 창업주는 장명언 회장(사내이사)이고 그의 아들 장연덕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재 부자(父子) 경영체제다.

변압기는 알려져있다시피 전기차시장 개화와 챗GPT로 대변되는 AI(인공지능) 서비스 대중화, 신재생에너지 도입 등으로 글로벌적으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특히 변압기 수요 80%를 수입으로 마련하고 있는 미국이 대규모 노후장비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U.S. DOE)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배전변압기의 70%가 평균 설치 수명인 25년을 초과했다.

IEN한창은 글로벌 전기차 1위인 테슬라에도 한 때 변압기를 직접 납품 할 정도로 글로벌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테슬라가 납품단가를 낮게 제시해 현재는 거래하지 않고 있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용이나 신재생에너지용 변압기 수요가 차고 넘치는 상황이라 굳이 무리한 조건으로 테슬라 납품을 진행할 필요가 없었다.

이에 매년 실적이 퀀텀점프하고 있다. 매출이 2021년 269억원에서 2022년 783억원, 2023년엔 1049억원이 됐다. 영업이익도 2021년 32억원에서 2022년 316억원, 2023년 620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무려 59.1%에 달하는데 변압기 숏티지(공급부족)가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준다. IEN한창은 국내 동종업계 중에서도 수익성이 '톱'이기도 하다.

지난해 순이익도 603억원으로 영업이익(620억원)에 못지 않게 크다. 올해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보다 또 한번 크게 개선된 것으로 전해진다. 외부자금이 필요치 않은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IEN한창은 폭증하는 수요에 맞춰 자체자금으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외 공장 증설을 시작한다”며 “이에 현금창출력도 내년과 내후년 더욱 좋아질 것이 분명해 굳이 IPO로 외부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상 회사가 급성장하면 대주주들은 그간 노력에 대한 보상의 의미로 구주매출을 희망하는 경우가 있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이 과정에서 대주주의 구주를 사주고 추후 IPO를 통해 엑시트(자금회수)를 한다. 하지만 장씨 부자는 지분현금화에 대한 관심도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 나스닥 검토한지 오래, 상황보며 천천히 진행

이에 IEN한창은 IPO를 할 것이라면 국내가 아닌 미국시장을 택해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길 원하고 있다. 업계에선 IEN한창이 현재 국내에 상장해도 3조원대 기업가치(밸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본다.

IEN한창보다 수익성에서 한참 밀리는 경쟁사인 산일전기가 증시에서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산일전기는 올 7월 29일 확정공모가(3만5000원) 기준 시가총액 1조655억원으로 상장했다. 그런데 이달 26일 종가(6만7900원) 기준 시가총액은 2조672억원으로 약 5개월만에 두 배가 됐다.

산일전기는 지난해 매출은 2145억원, 영업이익은 46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1.7%였다. IEN한창과 비교해 같은 해 매출(1049억원)은 두 배 가량 되지만 영업이익(620억원)은 150억원 가량 되레 적다. 같은 해 IEN한창 영업이익률(59.1%)이 산일전기(21.7%)를 3배 수준으로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일전기는 올해는 3분기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755억원, 영업이익률은 33.5%로 전년 연간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IEN한창도 올해 영업이익률이 산일전기(33.5%) 두 배 수준에 이를 정도로 실적이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관계자는 “IEN한창은 IPO를 할 것이라면 국내가 아닌 미국시장을 타깃 해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는 것이 낫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 사장은) 오래전부터 검토해온 건이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진척된 바는 없고, 상황을 보며 천천히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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