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 사진 왼쪽부터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상규 노브랜드 대표이사, 이재현 삼성증권 부사장,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출처=한국거래소
[더스탁=김효진 기자] 23일 증시에 신규 입성한 노브랜드가 상장 첫날 ‘따따블’ 직전까지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불기둥을 세웠다. 오후에 상승폭을 더욱 확대한 노브랜드는 공모수익률이 290%에 육박했다.
지속되는 IPO시장의 호황에도 상장일 공모수익률은 점점 둔화되는 양상이었지만 노브랜드가 공모주 투심에 다시 불을 지핀 모습이다. 이날 상장한 노브랜드는 이마트 PB브랜드가 아닌 글로벌 의류기업들의 제품 제조를 책임지는 디자인플랫폼 하우스다.
노브랜드는 23일 코스닥에서 주권 거래를 개시했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 보다 121%가량 오른 3만1000원에 형성됐다. 상장 직후 숨고르기를 하던 주가는 이후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오후장들어 수익률을 더욱 끌어올렸다. 종가 기준 공모수익률은 287.86%다. 장중 최고가 기준 공모수익률은 296%로 ‘따따블’ 직전까지 올랐으며, 최저수익률은 시가에 기록한 121%였다.
최근 IPO시장에서 공모가 과열양상은 지속되고 있다. 이달 상장한 기업들만해도 공모금액이 7000억원대 규모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을 제외하면 모두 공모가를 초과 확정했다. 하지만 수익률은 눈에 띄게 꺾이고 있는 양상이다.
1분기 상장기업의 상장일 시초가수익률은 평균 168%를 기록했다. 종가수익률도 평균 120%를 기록하면서 100%를 가뿐히 넘겼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노브랜드에 앞서 상장일 시초가 수익률이 100%를 넘어선 것은 아이엠비디엑스가 유일했다. 이달 상장한 아이씨티케이의 경우 시초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종가수익률도 흐름은 마찬가지다. 4월에 상장한 아이엠비디엑스를 제외하면 100%를 넘긴 곳이 없었다. 그나마 이달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종가수익률 96.52%를 기록하면서 체면을 세웠다. 이러다보니 상장이 수익률 기대치도 점점 낮아지는 모습이다. 1~2월 심상치않게 등장했던 ‘따따블’에 대한 목소리는 최근에는 자취를 감췄다. 이런 가운데 노브랜드가 다시 기대감을 불어넣는 형국이다.
노브랜드는 앞서 공모에서도 높은 인기를 체감했다. 기관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베팅으로 공모가는 밴드 상단을 27.3% 초과한 1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1000대 1을 넘겼다. 다만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은 4.51%로 낮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후 일반 청약에서도 불을 뿜었다. 증거금이 4.3조원가량 모인 결과 경쟁률이 2071대 1을 기록했다. 2분기 IPO기업 중 청약경쟁률이 2000대 1을 넘긴 것은 아이엠비디엑스과 노브랜드 뿐이었다.
노브랜드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의류 제품을 직접 디자인 및 제작해 수출하는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다.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는 원단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모두 전담하는 것으로 OEM 및 ODM을 넘어서는 개념이다.
이 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노브랜드는 대형 할인점 브랜드부터 스페셜티 스토어 브랜드, 온라인·SNS 기반 미래지향적 브랜드,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폭넓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바이어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업계 내 최우수 역량을 자랑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회사는 고객사가 필요한 상품을 요청하는 것만으로 계절별 디자인 기획부터 소재 결정, 원단 개발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 진행하는 ‘숍 앤 어돕트(Shop & Adopt)’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실물 샘플을 대체한 3D샘플과 런웨이를 구성하고, 생성형 AI를 적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마켓 선호도가 높은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IPO 공모자금은 북미시장 수요확대에 대비해 신규공장 건립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공모금액은 16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