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아연 가격 침체 속에서도 반등하고 있다. 아연과 연(납)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금과 은 가격이 오른 덕분이다. 중국 아연 제련 수수료가 올라가고 있는 점도 올해 실적 기대를 키우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1만2500원(2.76%) 내린 44만10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초 50만원을 넘었던 고려아연 주가는 10월 30만대로 추락했으나, 11월 이후 상승률이 16.4%로 빠르게 반등 중이다.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오른 것이 고려아연 주가를 띄운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연 가격은 t당 2438달러로 지난해 평균인 2926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지만, 금값이 오르면서 고려아연의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50만원에서 53만원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비철금속 업체 가운데 제품 포트폴리오가 가장 안정적인 업체로 꼽힌다. 앞선 기술력으로 부산물 회수율이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주력 제품은 아연과 연이지만 부산물인 금과 은의 실적 기여도가 만만치 않다”며 “귀금속 가격이 20% 오르면 고려아연 매출은 3108억원가량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트로이온스당 1176.20달러였던 국제 금 가격은 지난 4일 1282.70달러로 9.1%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주력인 아연 제련 사업에 대한 기대도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아연 제련 수수료가 높아지고 있어 고려아연이 앞으로 받게 될 제련 수수료도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중국 쪽 상황을 볼 때 고려아연이 올해 제련 수수료 협상 과정에서 가격을 올려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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