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번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에 월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외 경제 지표 둔화와 최근 일드커브 역전까지 맞물리면서 내년 긴축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크게 꺾인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정책자들의 연방기금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에 집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17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18~19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자들이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로 상승하게 된다. 또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조짐에도 연초 예상대로 연준이 올해 총 네 차례의 긴축을 단행하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부터 일드커브의 역전까지 취임 이후 매파 기조로 일관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험로를 만났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 하강 기류와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인하 효과가 희석된 상황도 정책자들에게 고민거리다.
BMO 캐피탈 마켓의 이안 린젠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에서 정책자들이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해 투자자들의 의견보다 낙관적인 목소리를 내거나 점도표가 달라지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에 커다란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점도표에서 내년 통화정책 정상화의 브레이크가 예고될 경우 하락 압박에 시달리는 뉴욕증시에 단기적인 모멘텀이 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토마스 헤일린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와 브렉시트,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까지 불확실성이 주가를 압박하는 상황”이라며 “연준이 내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할 경우 증시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또 한 차례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책 회의를 목전에 둔 시점에 파월 의장을 또 한 차례 압박한 셈이다.
그는 트윗을 통해 “강달러에 저조한 인플레이션, 여기에 혼란의 파리와 중국의 하강까지 외부 악재가 고조되는데 연준이 금리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놀라울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장중 200포인트 이상 밀렸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1% 내외로 하락했다.
JP모간이 데이비드 켈리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국내외 실물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혼란이 연준의 금리인상 발목을 붙잡기에 충분하다”며 “정책 기조 변화가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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