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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하이투자증권은 미-중 갈등이 경제적 갈등을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치킨게임 양상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은 자칫 기술패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단순한 경제적 갈등을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현재의 미-중과 글로벌 상황을 고려할 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본격적인 치킨게임 양상으로 확산되지 않을 공산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 중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는다면 단기 이슈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무엇보다 11월 중간선거와 10월 하순 당 대회라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 대만 이슈의 확산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중간 선거 패배가 점쳐지고 있는데 대만 이슈마저 확산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이나 민주당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일례로 대만 이슈 확산이 또 다른 공급망 차질을 야기시킬 경우 미국 경제가 정말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시진핑 주석입장에서도 대만 문제가 더 이상 쟁점화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 이슈가 확산될 경우 소위 반도체 동맹(칩 4)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고 미국과의 갈등 확산은 당연히 중국 경기의 추가 둔화 압력을 높일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의 3%대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 문제가 확산되면 중국 경기 둔화 폭이 예상하기 힘든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며 "당 대회라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중국 경기 경착륙이 현실화된다면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이 빛 바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