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 일부 지역을 재봉쇄해야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는 미국 내 모든 주는 봉쇄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seriously look at shutting down)"고 말했다. 이어 일단 추진 중인 경제 재개라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했다. 2020.03.29 bernard0202@newspim.com |
이날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최대한 경제를 빨리 재개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파우치 소장은 "각 주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나서서 말할 일은 아니다"라며 "새로운 봉쇄 조치가 필요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추진붙였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플로리다주 등 남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날도 앨라배마와 아이오와, 미주리, 몬태나, 위스콘신 등 최소 5개주가 일일 신규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일부 지역에 국한한 얘기가 아니다. 미국은 최근 들어 하루 5만~6만명씩 신규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20~30대 감염률이 늘고 있고, 코로나19 검사자의 양성 판정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9일 오후 기준 미국의 누적 확진자를 319만7085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13만5447명이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압도적인 세계 1위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