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2월26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일곱 살짜리 아이에게 산타클로스를 믿는 '한계(marginal) 연령'이라고 말해 입방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성탄절 행사의 일환으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에 걸려오는 어린이들의 전화를 받아 이같이 말했다. NORAD는 1955년부터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어린이들의 전화 문의에 산타의 위치를 알려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곱 살짜리 아이와의 한 통화에서 "아직도 산타를 믿니?"라고 묻고는 "왜냐하면 일곱 살은 산타를 믿는 '마지널(marginal)'한 나이잖아"라고 말했다. '마지널'이라는 단어는 '경계에 있다'라는 뜻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일곱 살 아이에게 산타를 믿는 '한계' 연령이라고 말하며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것은 정말 기막힌 일이다"고 전했다.
더 데일리 쇼 위드 트레버 노아(The Daily Show with Trevor Noah) 코메디 쇼의 메인 작가는 트위터에서 "실제로 천국은 없다"며, "죽으면 땅 속에서 썩고 벌레에게 다 뜯어먹힌다. 그래,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비꼬기도 했다.
트위터 계정 'Irtiza Sheikh' 사용자는 "많은 것을 잘못하는 트럼프가 재임 중 유일하게 한 옳은 행동은 아마도 7세에게 산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일 것"이라며,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고 썼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이다.
작년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플로리다 주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냈지만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휴가 일정을 취소했다.
2018년 크리스마스 아침 워싱턴에서 트럼프는 20분간의 해외 주둔 미군과의 화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대화에서 성탄절이라고 들뜬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을 미 경제의 유일한 문제라며 비난했고,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자금에 대산 자신의 요구가 충족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