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가 되면 배당락일을 앞두고 금융투자의 매수세가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배당락일부터 금융투자의 매도가 연일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러한 패턴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대다수 상장사가 배당기준일이 변경되었기 때문이지요.
이는 개인투자자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개별 종목의 배당기준일이 변경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2022년까지 노골적으로 나타났던 : 금융투자 배당락 전 매수 후 매도
작년 2023년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연말 배당락 전 금융투자 수급은 배당락 전 5일 매수 후 배당락일부터 매도하는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위의 표는 2023년 연말 기준 최근 10년 및 5년간의 배당락 전후 금융투자의 평균 수급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배당락 전에 꾸준히 매수하였다가 배당락 직전 대규모 매수 후, 배당락 직후에는 대규모 매도하는 패턴이 반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매매 패턴이 반복된 이유는 대부분 상장사가 12월 결산법인이고, 배당락일에 예상 배당금보다도 작은 주가 하락이 발생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차익거래가 형성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 며칠 만에 배당금과 배당락일 주가 하락 사이의 차익거래에 따른 수익률이 대략 1% 정도 만들어지다 보니, 차익거래를 해볼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패턴이 올해는 완전히 깨졌습니다. 그 이유는 대다수 상장사의 배당기준일이 결산 월이 아닌 이사회 결정일로 바뀌면서 실질적인 차익거래가 의미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 참고 : D-5일부터 금일 오후 2시 20분까지의 금융투자 수급, -5,591억 원, -1,949억 원, +3,919억 원, +1,493억 원, 금일 오후 2시 20분 현재 +890억 원 )
배당기준일 : 매 결산기 말에서 이사회에서 정하는 날로 변경된 상장사 급증
한국 증시에서 배당투자는 엄밀히 따지면 깜깜이 투자였을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 배당금 또는 확정되지 않은 배당 관련 공시만 보고 배당투자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배당투자가 그래도 어느 정도 실제 배당금과의 차이가 평균적으로 크진 않습니다만 개별 종목 단위에서는 종종 큰 괴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제도적 모순을 줄이기 위하여 배당기준일을 매 결산기말이 아닌 “이사회에서 정하는 날”로 변경한 상장사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사회에서 정하는 날은 통상적으로 주주총회 이후입니다.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이후로 배당기준일을 잡게 되는 것이지요. 이에 따라 이전 결산기말 기준일 방식보다 확정적인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금융투자 입장에서는 연말 배당락일 전후에 발생하였던 차익거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지요.
배당 투자자에게도 중요한 변수 : 배당기준일 변경
이렇게 상당수 상장사가 배당기준일과 제도가 변경됨으로써, 배당투자자 입장에서도 생각 해야할 사항이 여러 가지 늘었습니다.
가장 먼저는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배당기준일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한 회사의 DART(전자공시)를 조회하시고 결산기일 기준인지 아니면 ‘기타 경영 사항(자율 공시)’로 배당기준일이 변경되었는지 꼭 확인하셔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예년에 비해 배당금이 모두 지급될 때까지의 기한이 늦어질 수 있단 점입니다.
보통 2월부터 시작하여 4월이면 대부분 상장사의 배당금 지금이 완료되지만, 배당기준일이 변경되었을 경우 5월까지도 배당금 지금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예전에는 5월 배당금 지급회사가 소수였다면, 제법 많은 기업들이 실제 배당금 지급 시점이 5월로 늦추어질 수 있지요.
→ 이에 따라 배당금으로 현금흐름을 계획하신 투자자분들은 조금 더 꼼꼼한 체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금융투자 연말 수급이 큰 의미가 없어진단 점입니다.
최근 수년간 금융투자의 연말 배당락 전 매수 후, 배당락 후 매도가 이어지던 패턴은 그 명분이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작년까지는 증시 토크를 통해 자주 다루어드렸습니다만, 이제는 저 또한 거의 다루지 않을 듯합니다.
어쩌면, 과거에 연말 금융투자 매수 후 매도로 인해 발생하던 증시 왜곡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배당락일은 뒤로 미루어지더라도 주주총회의 참석할 권리는 연말로 확정된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이는 주주총회에서 개인투자자의 목소리를 키워 상장사들의 배당 정책에 압박을 가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경영진은 각성하고 소액주주에게 더 배당을 많이 지급하라(차등배당)” 등등
내년, 주총 시즌에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드높이셔서 소액주주에게 생긴 이러한 기회를 권리로 만드시는 것은 어떨까요?
2024년 12월 26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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