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5월27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6일(현지시간) 에너지, 은행주의 약세 부담에 하락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다만 파운드화의 하락에 지지받은 영국의 벤치마크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2% 내린 391.35에 장을 닫았다. 이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0.16포인트, 아주 근소하게 하락하며 2주 연속 후퇴했다.
유로존 블루칩으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50지수도 0.15% 밀린 3579.02에 장을 접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4% 상승, 사상 최고 종가(7547.63)를 작성하며 5주 연속 상승 가도를 달렸다. 조기 총선을 2주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집권 보수당의 우세폭이 좁혀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파운드화 가치가 1% 넘게 떨어졌다.
독일 DAX지수는 0.15% 내린 1만2602.18, 프랑스 CAC40지수는 0.01% 빠진 5336.64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지수는 0.31%,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35%, 이탈리아 MIB지수도 0.38% 후퇴했다.
주요 업종 중 스톡스600 은행업종지수가 0.6% 하락하며 범유럽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이 지수는 장중에는 1주 저점을 작성하기도 했다.
트레이더들은 이탈리아의 정세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며 은행주를 압박했다고 풀이했다. 전일 이탈리아 경제장관이 방카 포폴라레 디 비첸자(Popolare di Vicenza)와 베니토방카(Veneto Banca) 등 취약한 2개 지역 은행의 어떠한 구제금융에도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안정을 꾀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는 줄지 않고있다.
이탈리아 은행 인테사상파울로(-1.6%)와 메디오방카(-1.5%), 우니크레디트(-1.2%) 등은 초반 대비로는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독일의 도이체방크(-2.1%), 뱅크오브아일랜드(-2%), 영국의 로이드은행(-1.9%) 등이 큰 폭으로 밀렸다.
엑세인의 분석가들은 글로벌 규제당국인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로부터 들려온 뉴스도 그다지 고무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일 BCBS 고위 관계자들은 납세자들의 도움 없이 은행들이 불안정한 시장을 이겨낼 수 있도록하기 충분한 수준으로 완충자본을 확보하도록 하는 규정을 곧 최종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을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지만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전한 뒤 국제 유가가 휘청이면서 스톡스600 석유·가스업종지수는 주요 업종 중 최대폭인 1.1% 하락했다. 메이저 석유회사인 로열더치셸과 토탈의 주가는 각각 0.6%씩 후퇴했다.
전일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정직 조치를 취한 뒤 시가총액의 3분의 1이 준 유전 서비스사 페트로팩(Petrofac)은 다수 브로커들의 목표가 하향에 9.7% 추가로 밀렸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