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05일 (로이터) - 중동 주요국들이 카타르와 단교하며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으로 원유 시장의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된 영향에 국제유가가 상승 중이다.
오후 5시1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 LCOc1 은 0.48% 상승한 배럴당 50.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CLc1 은 0.52% 오른 배럴당 47.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중동 4개국은 카타르가 극단주의 테러리즘을 지원하며 역내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이다.
싱가포르 소재 에너지애스펙츠의 비렌드라 차후한 석유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는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가에 많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지만, 사우디, 이란, 이라크 등 주요 OPEC 산유국 사이에 긴장이 높아지면 시장은 여기에 관심을 두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가 오는 7월 아시아, 북서유럽, 미국 등 주요 지역으로 수출하는 아랍라이트(Arab Light) 등급 원유의 공식판매가격(OSP)을 인상했다는 소식 또한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OPEC 주도의 감산 노력이 실질적인 수출량 축소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여전히 의심하는 시각이 있다.
이날 공개된 톰슨로이터 석유연구 보고서에서 지난 2~4월 OPEC의 공급량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5월 OPEC이 선적한 수출용 원유량은 일일 2518만배럴(bpd)로 4월에 비해 100만bpd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OPEC의 노력이 과연 시장의 수급을 타이트하게 만들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탓에 브렌트 선물 가격은 OPEC이 감산 기한을 연장한다고 발표한 5월 25일 수준에 비해 아직도 거의 7% 낮은 수준이다.
미국이 감산 합의에 동참하지 않고 생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의구심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미국 산유량은 일일 934만배럴 수준으로 지난해 중반 이후 10% 이상 증가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의 시추공 수는 20주 연속 증가했다. 지난주 수치는 전주에 비해 11개 증가한 733개로 2015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시에 사상 최장 기간 증가세를 기록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