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남부지역 원유 수출, 연초 이후 사상 최고
* 달러, 초반 낙폭 만회하고 상승 반전
* EIA, 올해 원유 생산량 전망치 상향 조정
* 美 지난 주 원유재고 120만배럴 증가 예상 - 로이터폴
런던, 1월11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0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낙폭을 키우며 2% 이상 하락했고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큰 폭으로 내렸다.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초반 낙폭을 만회하고 오름세를 보인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이행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되며 유가가 압박받는 모습이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감산 합의 사항을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이라크 등 일부 주요 산유국들의 움직임은 불확실한 모양새다. OPEC내 2위 원유 생산국인 이라크의 경우 남부지역 바스라 항구의 2월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고 있다. 감산 이행 개시일인 올 1월1일 이후 지금까지의 수출량도 거의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있다.
씨티그룹의 에너지 스페셜리스트인 팀 에반스는 "이라크의 원유 수출량 증가세로 OPEC 감산 이행에 대한 우려감이 불거진 뒤 전일 유가는 조정세를 보였다"고 지적하고 "시장의 과매수 분위기와 추가 하향 조정세 전망과 같은 긍정적 뉴스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감산 소식에 별 반응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물은 1.14달러, 2.19% 내린 배럴당 50.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0.79달러~52.37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1.30달러, 2.37% 하락한 배럴당 53.64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3.60달러~55.36달러.
3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94달러에 장을 끝내 전일 종가 2.07달러에서 다소 축소됐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가 초반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 반전된 것도 유가에는 부담이었다.
미 에너지정보청도 월례 단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30만배럴 증가하고 올해 생산량 역시 이전 8만배럴 배럴 감소세 전망과 달리 11만배럴이 늘 것으로 예상, 부정적이었다.
여기에 캐나다의 12월 평균 원유 시추공 수가 전월비 36개 늘어난 209개로 집계된 것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전년 동기비로는 49개가 증가한 것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날 장이 끝난 뒤 공개될 미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 지표와 내일 오전 발표될 미 에너지정보청(EIA) 재고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의 전망조사 결과, 시장전문가들은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12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휘발유는 160만배럴, 정제유 재고는 90만배럴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