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3월29일 (로이터) - 금값이 28일(현지시간) 예상을 하회한 미국의 경제 데이터로 달러가 하락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미국의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추가 단서를 제공해줄 가능성이 있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결정자들의 발언에 계속 포커스를 맞춘 가운데 금은 앞서 기록한 1개월 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달러는 미국의 2월 개인지출이 소폭 증가에 그쳤고 인플레이션이 후퇴한 것으로 발표된 뒤 통화바스켓 대비 하락했다. 부진한 미국의 경제 데이터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를 지지하며 달러를 압박한 반면 금의 상승을 도왔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3% 오른 온스당 1219.56달러를 가리켰다. 금은 앞서 1208.15달러까지 후퇴, 2월 23일 이후 저점을 찍었다. 금은 지난주 미국의 다음번 금리 인상이 빠르면 4월에 이뤄질 수 있다는 시장의 추측 때문에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큰 3%의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런던 등 여러 나라 시장이 계속되는 부활절 연휴로 문을 닫은 관계로 이날 거래량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의 관심은 29일 있을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의 발언에 집중됐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 시기와 횟수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에 관한 옐렌의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산 안토니오 소재 US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헤드 트레이더 마이클 마투섹은 "옐렌이 내일 4월 정책회의에서의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무슨 말을 한다면 시장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지만 나는 그녀가 내일 시장을 두렵게 만들 이야기를 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옐렌은 무엇이 시장을 흔들 수 있는가를 알고 있다. 때문에 그녀는 용어 선택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몇몇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 성향 코멘트들은 투자자들이 올해 최소 2차례 금리 인상에 대비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상품 전반에 걸친 폭넓은 조정을 초래하면서 달러를 지지했다.
시장은 31일로 예정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스피치와 금요일(4월 1일) 발표될 미국의 3월 비농업고용보고서도 기다리고 있다.
액티브트레이드의 수석 분석가 카를로 알베르토 데 카사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20만건을 넘을 경우 시장에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신감을 제공해줌으로써 금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 상장지수펀드(ETFs)로의 계속되는 자금 유입은 금에 대한 일부 자신감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지난 24일 기준 2648만온스로 2013년 12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