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갈루루, 11월14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둔 이후 투자자들은 이번주 세계 경제의 체력, 그리고 수년째 지속되어온 초저금리와 재정긴축이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들에 다시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의 승리는 국경을 초월하는 무역과 이민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에 의존해온 글로벌 경제에 관한 전통적 지혜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한다.
하지만 선거 기간중 보호무역주의 입장을 강력히 천명해온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는 이전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거의 전면적인 국채 수익률 상승을 제외하고 시장은 아직까지는 미국 대선 결과를 대체적으로 외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달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오래 전부터 유지되어온 견해에도 변화는 전혀 없다. 지난 한주간 금융 여건이 약간 타이트해졌음에도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의 목요일 의회 증언은 연말의 금리 인상 무대를 마련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지금 재평가되고 있다.
JP 모간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카스만은 노트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 밖 승리의 글로벌 경제적 영향을 측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있을 정책 변화는 성장의 횡류(growth cross-currents)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래의 변화들은 글로벌 리플레이션(재팽창:reflation)을 향한 기울어진 흐름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스만은 트럼프의 제안들은 새로운 재정 지출에서 비롯될 긍정적인 수요 충격 뿐 아니라 무역과 이민에 대한 제약에서 발생할 부정적인 공급 충격을 모두 가리킨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10월 실업률이 4.9%에 머무는 등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에 접근한 상태에서 세금 인하와 노후된 인프라 현대화라는 트럼프의 선거 공약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큰 추진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목요일(17일) 발표될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4%, 그리고 전년 동기 대비 1.6%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9월에는 전월비 0.3%, 전년비 1.5% 각각 올랐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전달과 같은 2.2%로 예상된다.
미국 대선이 실시되기 전에 발표된 미국의 10월 평균 임금 상승률은 2.8%로 2009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화요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0.5%로 전달의 0.6%보다 약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