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올해 사상 처음으로 보험사 소속 계리사가 1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은 새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지난 2015년 이후 계리사를 적극 충원, 3년여만에 100명 가까이 늘었다.
계리사는 보험회계 및 보험상품 개발 등 복잡한 보험수리를 담당하는데, 보험사 핵심 인력으로 분류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보험사 소속 계리사는 992명이다. 생명보험사가 546명, 손해보험사가 446명으로 생보사가 100명 더 많은 계리사를 보유하고 있다.
100명 이상의 계리사를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는 삼성생명(124명)과 삼성화재(129명)뿐이었다. 이외 현대해상(73명), DB손보(64명), 교보생명(62명), 한화생명(54명), KB손보(52명) 순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계리사 자격증 보유자는 약 1300명(한국보험계리사회 정회원 기준)이다. 이중 76% 이상이 보험사 소속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에 속하지 않은 계리사는 다른 금융회사 및 계리컨설팅회사 소속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지난 2016년 이후 적극적으로 계리사를 영입했다. 오는 2022년 IFRS17이 도입되면 계리전문성이 회사의 성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 보험상품을 얼마나 더 정교하게 만들고 가격을 책정하느냐에 따라 보험사의 수익성이 달라진다.
이에 보험사들은 계리사를 준비하는 직원에게는 수개월간 업무에서 열외하고 시험준비만 하도록 하기도 한다. 또 계리사 자격을 획득하면 월급 이외의 수십만원의 자격수당을 지급하기도 한다. 다른 보험사로 이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회계 및 상품개발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어 각 보험사들은 계리사를 모시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보험사가 조직슬림화를 고민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리사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계리사 시험은 1년에 연 1회 치러지며, 합격자는 연 100명 내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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