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앞서 이뤄졌던 금융회사의 양매도 상장지수채권(ETN) 불완전판매에 대해서도 조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TN 불완전판매 이슈는 지난해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운열 더불어민주당(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은 지난해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하나ETF신탁 목표지정형 양매도ETN’에 대해 본사에서 지점에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보낸 공문에서 ‘불완전판매’ 징후를 발견해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에 문제를 제기했다.
ETN은 시장 급변 시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최고위험 등급 상품인데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임을 투자포인트로 설명하도록 명시돼 있는 등 일반고객들이 투자위험 판단을 함에 있어 혼선을 유발했다고 지적됐다. 하지만 당시 의뢰를 받은 금융감독원은 조사에 나섰음에도 아직까지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이형석 기자 leehs@ |
금융당국 역시 최근 DLS·DLF 사태와 관련해 판매은행, 상품설계사, 상품운용사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23일부터 실시한 것을 계기로 ETN도 다시 들여다 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ETN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됐는지 감독상황에 대해 점검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매도 ETN’은 풋옵션과 콜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는 전략을 기초로 해 증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지수가 예상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한 약간의 수익을 계속 얻지만, 시장 급변으로 지수가 예상범위를 벗어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는 구조다. 금리가 예상범위를 벗어나면 손실을 본다는 점에서 DLS와 유사하다. 다만 ETN은 원금을 100% 잃을 수 있는 DLS 정도의 투자위험이 있는 건 아니다.
양매도 ETN은 주로 50대 이상 고객 총 8417명을 상대로‘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소개하며 전국 539개 지점을 통해 8283억원이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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