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유니디자인이 지난 5월 ‘리얼스톤 타일 스티커’를 내놨다. 겉모습은 회색의 얇은 시트(모양지)처럼 생겼다. 표면 질감은 돌을 만지는 느낌 그대로다. 화강암 등 실제 돌을 얇게 잘라서 만들었다. 사용법도 간편하다. 가위로 잘라 거실이나 주방 등에 붙이면 된다.
김형진 유니디자인 사장은 “주부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라며 “대형마트와 홈쇼핑은 물론 해외시장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진 유니디자인 사장이 ‘리얼스톤 타일 스티커’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DIY’ 개념 적용한 타일 스티커
김 사장은 대학 졸업 후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2년 일한 뒤 1993년 바닥재와 시트류(모양지)를 수입하는 신대상사를 설립했다. 국내 처음으로 미끄럼 방지재(논슬립)를 도입하는 등 순항하다가 1997년 외환위기 때 유통의 한계를 절감하고 제조로 돌아섰다.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2001년 회사명을 유니디자인으로 바꿨다. 대형마트에서 바닥재와 시트류, 야광 스위치스티커 등을 판매하다가 2014년 알루미늄 포일을 소재로 만든 ‘보스타일’을 개발했다. 300도까지 견디면서도 행주로 쉽게 닦아낼 수 있는 타일이다.
김 사장의 지론은 ‘트렌드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얼스톤 타일 스티커는 지난해 초부터 개발에 나섰다. 1년6개월 만인 지난 5월께 제품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금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여러 번 실패했다.
이 제품은 돌 모양을 인쇄(프린팅)한 것도 아니고 돌가루를 활용한 것도 아니다. 천연 대리석과 화강암 등을 1.3~1.5㎜ 두께로 얇게 잘라 가공한 것이다. 뒷면에 점착제를 붙여 주부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가위나 칼로 잘라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은 크게 바닥용과 벽면용으로 나뉜다. 바닥용은 신발로 밟아도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벽면용보다 3배 정도 두껍다. 물 청소도 가능하다. 벽면용은 얇은 만큼 뒷면에 모양을 유지하는 플라스틱 폼(form)이 떠받쳐준다. 가위로 자를 수도 있고 모서리 부분에서는 꺾을 수도 있다. 판매 제품(7900원) 크기는 가로 39㎝×세로 15.4㎝다. 모양은 제각각이고 디자인 특허도 출원 중이다.
주방 거실 현관 욕실 등의 바닥이나 벽면에 인테리어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전문 시공사가 시공하면 비용이 많이 들고 공사 기간도 길다”며 “가정에서 주부가 손쉽게 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입소문’ 타고 온·오프라인 판로 확장
유니디자인은 올 4월부터 국내외 전시회에 제품을 적극적으로 출품하고 있다. 7월 코리아빌드 전시회, 지난달 MBC건축박람회와 일본 도쿄 DIY(Do It Yourself)홈센터쇼, 기프트쇼 전시회 등에 참가했다. 기프트쇼 전시회에서 일본 바이어와 1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고 관람객이 선정한 상도 받았다.
국내 판로도 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이마트 80여 개 매장에 제품을 납품했다. 자체 온라인 쇼핑몰도 열었고, 지마켓 쿠팡 등 온라인몰에도 입점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홈앤쇼핑 등 홈쇼핑 방송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내년까지 국내 전시회에 참가해 제품 홍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며 “자체 공장도 보유해 제품 조달이 원활한 만큼 주부 수요층이 많은 홈쇼핑에 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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