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01일 (로이터) 이경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일 오전
거래에서 소폭 하락하고 있다. 밤사이 국제 금융시장이 미국발 관세
우려에 위험회피 성향을 보였으나 이날 아시아 시장은 이같은 분위
기에서 벗어나며 원화 강세(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다 어제 단행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환전 물량도 환율에 하락 재료로 언급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8원 높은 1
079.5원에 첫 거래됐다.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 유럽연합(EU) 지역
으로부터 수입되는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해 관세 부과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자극된 영향이었다.
하지만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반락하기 시작해 전일 종가(10
77.7원)를 하회했고 1075원선까지 추가 반락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하락했지만 이날 국내 증시는 보합세로 출발한
뒤 위쪽으로 방향을 잡는 등 간밤의 위험회피 분위기가 이날 아시아
및 국내 금융시장으로 전염되지 않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현재
0.6% 정도 상승 중이다.
여기에다 수급상으로도 공급 물량이 우위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얘기다. 특히 어제 블록딜 형태로 처리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
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자금이 달러 공급 물
량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커스터디 은행들의 매도 물량이
계속 보이는걸 보면 그 물량이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면서 "하지만
물량이 커 보이지는 않고 환율이 많이 밀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이제 미국발 관세 악재에 시장이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외환시장에서는 이탈리아 우려가 완화된 탓에 유로/
달러 환율이 1.17달러선까지 올랐고 달러/엔 환율은 109엔선으로 상
승해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가 강하지 않다는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
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0원대로 내렸다.
시가 1079.5 고가 1079.5 저가 1075.1
외국인 주식매 유가증권시장 610억원 순매
매 수
(편집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