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01일 (로이터) - 달러가 31일(현지시간)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여파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4% 내린 93.717을 나타냈다.
미국의 관세 부과 발표로 최근 수개월 동안 지속됐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금속 관세 부과를 결정한 뒤 유예기간을 주겠다고 말해 무역마찰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였다.
BNP파리바의 다니엘 카치브 외환전략부문 헤드는 "일반적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한 무역 조치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통화 약세를 선호하는 태도가 지속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추세를 두고 그는 "무역 조치는 리스크 환경과 상대국들의 경제 전망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 경우 계산은 복잡해진다"고 덧붙였다.
달러/캐나다 달러는 장중에는 1.299까지 오르며 전일 캐나다 중앙은행의 매파적 조치로 발생한 하락폭이 대부분 만회됐다.
모든 투자자들이 이들 통화 대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고 있다.
XE의 마이클 디아즈 외환부문 헤드는 최소한 "곧 발표될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지표가 약세로 나타나기만 해도, 달러는 원점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표가 포함된 미국 월간 노동보고서는 다음날 발표될 예정이다.
반면 유로는 무역조치 발표에도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했다. 이탈리아에서 반체제 성향의 양대정당 대표들이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해 조기 총선을 피했다는 소식이 나온 영향이다.
지난 29일 유로에 회의적인 연립정부가 이탈리아에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돼 유럽의 안정성이 위협받자, 당시 유로/달러는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유로/달러는 0.5% 올라 3일래 최고치인 1.1724달러를 나타냈다. 전일에는 올해 두 번째로 큰 오름폭인 1.1%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달러/엔은 0.5% 내린 108.37엔에 거래되며 지난 22일 기록한 5주래 최저치 108.10엔에 다가섰다.
(편집 박해원 기자)